가죽 대신 바이오 소재 ‘노르디코’ 시트 도입 등 ‘친환경 요소’ 도입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볼보가 유럽 시장보다 1000만원 싼 4000만원대 순수 전기차 ‘EX30’을 내놓으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소나무 오일로 만든 바이오 소재인 ‘노르디코’로 시트를 만들거나 재활용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과감하게 차의 재료로 쓰면서 친환경적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 존 메이어 볼보 외관 디자인 총괄은 29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도원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볼보가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디자인 방향성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실제로 전기화가 됐다고 해서 디자인 방향이 변화한 것은 아니다. 전동화 전환이 더 많은 디자인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 EX30의 헤드라이트는 (영화 ‘어벤저스’) 토르의 망치에서 따왔다. 또한 인간 중심적인 브랜드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자 한다. 실내에 사용된 소재 가운데 아마(flax) 기반 합성 섬유는 식용작물의 부산물로 원래는 버려지지만 새로운 목적성을 부여해 소재로 사용했다. 볼보의 이런 철학들을 계속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볼보 EX30 총괄로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프로젝트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 이런 콤팩트한 차에 이만큼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외관의 비율에서 시작된다. 대형 SUV의 존재감을 심어주기 위해 휠 베이스(전륜과 후륜 수평 거리)를 늘려 공간감을 주고, 오버행(차 앞뒤 돌출부)도 짧게 했다. 이를 통해 공기 역학과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한데, EX30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다목적으로 만들어내는 게 중요했다.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중앙 집중화를 통해 기존에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게 하고, 도어에 있던 스피커를 중앙으로 옮겼다.

- 친환경적 요소를 많이 담아냈는데.
앞으로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우리는 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차량을 만들려고 한다. 차량 하부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서 넣었다. 실외에도 재활용된 알루미늄과 철광을 소재로 사용했다.
- 직물 시트면 음료를 쏟았을 때 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모든 소재가 지속될 수 있는지 테스트를 통과했다. 음료 같은 것을 쏟았을 때 닦았을 때도 문제가 없다. 그런 소재이다. 가장 좋아하는 시트가 울 블렌드 시트다. 패셔너블하다. 울이라는 속성 자체가 따뜻할 때는 차갑게, 차가울 때는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울이라는 게 너무 덥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 보면 정말 자연스럽고, 멋진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 사운드 중앙으로 옮기면 음향 공간감이 줄어들 수도 있는데 그 부분도 고려한 것인가.
생각을 달리한다. 사운드를 좋게 하려면 엔지니어들은 동일한 스피커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 부분을 포기하고 중앙에 사운드바를 넣었다. 이것은 홈 오디오 시스템에 영감을 받은 것이다. 실제 타보면 정말 그 사운드 퀄리티에 놀랐다. 소리가 앞 유리에서 머리를 타고 뒤로 넘어가는 공간감을 느낄 수가 있다.
- 재활용 소재를 쓰면 차량 원가는 내려가나.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이다. 재활용 소재를 쓴다고 해서 원가 절감이 되는 게 아니고 비용이 더 든다. 그럼에도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차를 만들겠다는 볼보의 철학을 가져가려고 하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혁신적인 소재를 공급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EX30은 내츄럴한 세계를 담고 있고, 이런 제품들을 만들어 나가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린다고 생각한다.
- 디자인을 하다보면 엔지니어들과 부딪히는 부분이 있을텐데.
엔지니어랑 늘 부딪힌다. 흥미로운 부분이다. 같이 해결해나가는 게 흥미롭다. 전동화로 전환되면서 많은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공기 역학과 관련해서 루프(천장)를 얼마나 떨어뜨릴지, 그런 부분을 어떻게 가져갈지 논의를 많이 했다. 이 차 같은 경우는 다목적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결정하게 됐다.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서 과거와는 달리 좀 더 많은 유연성을 가지게 됐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