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사실상 통합우승을 확정 짓는 플레이였다. 모두가 좌중간을 갈랐다고 생각했는데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다이빙 캐치로 안타를 삭제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LG 박해민의 슈퍼캐치. 이 장면은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최고의 수비로 박제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10개구단 최고의 프런트로 선정될 팀도 기대된다.

◇KS 5차전 모두를 놀라게 만든 박해민의 그 수비

늘 특급 수비를 자랑해온 박해민이지만 올해는 유독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비를 펼쳤다. 이 수비 하나가 소속팀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5차전 4회초. 0-3으로 뒤진 KT는 2사 1, 2루에서 절정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민혁이 타석에 섰다. 그리고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날렸다.

그 순간 박해민이 날았다. 타구가 떨어지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를 했다.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고, 이를 확인한 박해민은 일어서면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3회말 2타점 2루타로 타점을 올린 박해민이 상대의 득점도 지우며 사실상 4점 플레이를 했다. 박해민은 KS 5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키움 2루수 김혜성, 두산 포수 양의지, KIA 유격수 박찬호 등도 올 한해 뛰어난 수비로 야구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팬투표에선 SSG 박성한, 삼성 이재현, KIA 박찬호 등이 경쟁중이다. 이들이 과연 박해민의 수비 아성을 뛰어넘을지가 관심이다.

◇29년 한풀이 앞장선 유광 점퍼 물결, LG 프런트상 수상

2023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프런트상의 주인공은 LG 트윈스다. 과정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정규시즌 홈 관중 120만2637만명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첫 정규시즌 100만명 관중 돌파이며 역대 프로 스포츠 최다인 통산 15번째 100만 관중 돌파도 이뤘다.

홈경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팀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정상을 질주함에 따라 수많은 LG팬이 함께 움직였다. 시즌 초반에는 유광 점퍼, 여름에는 핀스트라이트 유니폼, 그리고 가을에 다시 유광 점퍼가 LG가 가는 모든 야구장에 자리했다.

KS는 장관이었다. 1, 2, 5차전 잠실경기에서 3루 관중석 일부를 제외한 모든 공간이 유광 점퍼였다. 최근 5년 동안 최다승(403승) 최고 승률(0.578)을 만든 프런트의 선수단 구성이 이번에 정점을 찍었다. 팬의 니즈를 충족시킨 플레이어 유니폼과 포토 카드, 의류 상품들로 산업화 청신호를 밝혔다.

1990년대 KBO리그 흐름을 주도했던 선구자로 돌아온 LG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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