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승인과 동시에 사실상 최고액 주인공이 결정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오지환이 FA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오지환은 LG와 6년 최대 124억원(100억원 보장·인센티브 24억원)에 계약이 예정된 상황이다.

다년 계약이 FA 계약으로 바뀌었다. 지난 1월 같은 규모의 다년 계약을 발표했으나 LG는 2차 드래프트를 고려해 오지환과 계약을 다년 계약이 아닌 FA 계약으로 선회했다. FA는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 즉 LG는 19일에 제출하는 보호선수 명단 최종판에서 한명을 더 넣을 수 있다.

구단 내부인이 아니면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는데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게 KBO 입장이다. 애초에 계약 기간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이며 계약은 KBO의 승인을 받아야 발효된다. 2024년 1월 31일이 계약서 전달 마감일. KBO는 “계약서를 전달받지 못한 만큼 다년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FA 시장 규모가 커졌다. 애초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최대어로 내야수 양석환. 준척급으로 두 번째로 FA 시장에 나온 전준우, 안치홍, 김선빈이 꼽힌다.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선발 투수 임찬규, 중간 투수 빅3로 평가받는 함덕주, 홍건희, 김재윤 등을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계약 규모 100억원을 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의지, 나성범, 김현수처럼 소위 말하는 S급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데 오지환이 FA가 됐고 LG와 최대 124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예약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유일한 100억원대 계약자이자 계약 규모 1위를 맡아둔 오지환이다. 계약 기간과 금액이 나온 만큼 계약을 체결하는 시기 또한 가장 빠를 수 있다.

관건은 오지환 외에 FA다. FA 이동에 따라 팀 전력이 요동치며 리그 판도 역시 달라진다. 19일부터 협상은 물론 계약도 가능한데 아직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은 열리지 않은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2차 드래프트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여유를 두고 움직일 것을 예고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 최대 30명의 선수가 이동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선수단 구성을 완료한 후 FA를 통한 전력 보강을 진행한다는 뜻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했다면, FA 시장에서 움직임은 다소 미온적일지도 모른다.

2차 드래프트 외에 변수는 샐러리캡이다. 10구단 중 절반 가량이 샐러리캡 기준선에 근접해 있는데 롯데, 한화, KT, 키움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1년 전 롯데와 한화가 시장을 주도했던 모습이 반복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외국인 선수 시장은 이미 스타트를 끊었다. 롯데가 애런 윌커슨과 재계약, 통합우승을 달성한 LG도 오스틴 딘과 재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19일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다. 상당수 구단이 이미 영입 대상을 추렸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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