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관련 동화를 많이 쓴 장경선 작가가 오랜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신념을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신간을 내놨다.

신간 ‘지하철을 탄 교황 프란치스코’는 10살 민이와 방지거 할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알아가며, 다른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며 소통해야 하는지를 여러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하느님을 언제 느낄 수 있어요?” 민이의 질문에 할아버지는 “우리가 용기를 낼 때”라고 대답 합니다. 용기를 내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발 다가가는 것이라고도 이야기 하지요.

“작은 풀꽃들은 자동차를 타고 씽 지나갈 때는 볼 수 없단다. 우리처럼 천천히 걸어갈 때만 볼 수 있지. 꽃마리처럼 아주 작은 풀꽃은 이렇게 쪼그려 앉아야지만 볼 수 있고 말이야. 교황님은 작디작은 풀꽃 같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자동차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탔다고 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들의 생활이 어떤지 알 수 있거든. 가끔은 당신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단다. 풀꽃 같은 사람들에게 교황님은 희망이란다.”

저자는 “이 책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자 한다”며 “교황의 삶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며 “교황처럼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경선 작가는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이야기를 좋아하는 십대를 보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이야기 듣기를 아주 좋아한다.

그동안 듣고 본 것을 엮은 이야기로는 ‘제암리를 아십니까’, ‘김금이 우리 누나’, ‘검은 태양’, ‘언제나 3월 1일’, ‘안녕, 명자’, ‘꼬마’, ‘나무새’, ‘소년과 늑대’ 등 근현대사를 다룬 이야기가 많다. 먼 나라의 아픈 역사에도 귀를 기울여 아르메니아의 아픔을 그린 ‘두둑의 노래’와 보스니아의 내전을 그린 ‘터널’과 청소년 소설 ‘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등을 냈다.

wawa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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