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이하 KISO)가 네이버, 카카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등 포털 회원사들과 공동으로 ‘청소년 보호 검색어’에 대한 세부적인 관리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KISO는 지난 2017년 2월 ‘청소년 보호를 위한 검색어 정책’을 수립했다. 2018년 5월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회원사가 공동으로 청소년 보호 검색어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하고 이를 적용해 왔다.
‘청소년 보호를 위한 검색어 관리 가이드라인’은 청소년 보호 검색어 관련 업무 처리 절차, 실행 방안 등 세부적인 실무 지침을 통해 필요에 따라 KISO 특별분과 산하의 자율규제DB 소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특히 논의 과정에서 회원사 운영 실무진이 직접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전달하고 위원회에서 최종 검토해 가이드라인을 구성했다.
이번에 마련된 가이드라인에는 청소년 보호 검색어의 정의, 처리 절차와 유형 등을 구체화했다.
청소년 보호 검색어는 청소년에게 검색어 자체만으로도 유해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검색어와 검색어 입력 시 유해한 결과를 노출시킨다고 판단되는 검색어를 말한다. 해당 검색의 분류는 △불법정보 검색결과 노출 검색어 △선정적 검색결과 노출 검색어 △기타 유해 검색결과 노출 검색어로 구분된다.
회원사들은 검색어 DB에 포함된 단어가 입력 시 성인 인증을 받지 않은 비로그인 이용자나 청소년 이용자들에게 유해한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해 아동과 청소년을 선제적으로 보호한다.
해당 검색어의 최신성을 유지하기 위해 네이버, 카카오, SK컴즈 3사가 청소년 보호 검색어의 신규 추가 혹은 예외처리 및 해제가 필요한 검색어를 신고 등을 통해 알게 된 경우, 공동 협의 및 조치 가능하다. 회원사간 협의로 지정된 청소년 보호 검색어는 위원회에서 최종 검토해 청소년 보호 검색어 리스트에 추가된다.
회원사는 청소년 보호 조치 적용을 위해 필요한 경우 위원회에 심의 요청 가능하며, 결과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
청소년 보호 검색어 지정 시 검색어가 갖는 사전적 의미와 실제 해당 키워드를 검색했을 경우, 나타나는 콘텐츠의 불법·유해 정도, 검색결과 내 부적합한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후 지정한다.
청소년 보호 검색어로 지정되면 회원사는 성인 인증을 하지 않은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청소년 보호 검색어임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검색 결과를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청소년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모든 검색 결과를 제한하지 않고 정보성 콘텐츠의 경우에는 검색 결과를 노출한다.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KISO와 포털 회원사가 협의를 거쳐 지정한 청소년 보호 검색어는 총 5만1000여 개에 달한다. KISO와 회원사는 온라인상 청소년 유해 콘텐츠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으로 청소년 보호 검색어 DB를 정제·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KISO는 청소년 보호 검색어 외 네이버, 카카오와 함께 욕설, 비속어 등과 관련한 통합 DB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해당 DB를 필요로 하는 곳에 API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황용석 KISO 자율규제DB 소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포털 회원사들이 유해한 검색어나 검색 결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화된 기술적 방식을 개발하는데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청소년 보호 검색어의 생성, 관리, 처리방식 등을 공개한 것으로 기술적 자율규제 수단에 대한 투명성과 절차적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기술적 수단과 규약체계가 동시에 작동하는 협력적 자율규제 사례로, 한국 인터넷 자율규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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