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역임한 송승환 PMC프러덕션 총괄감독이 27일 ‘애드아시아 2023 서울’에서 각국의 광고 마케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이날 강의에서 송 감독은 “한류의 근원은 붉은악마의 응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이듬해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NHK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었고, ‘난타’는 뉴욕타임즈의 호평 속에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어갔고, 다양한 K-팝 아이돌들의 콘서트가 아시아 전역, 나아가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고 회상했다.
송 감독은 지난 1990년대 독창적인 비(非)언어극 ‘난타’로 한류를 이끈 K-콘텐츠의 열풍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개폐회식 행사 총괄 감독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이목을 대한민국에 집중시켰다.
고구려 여인 5명이 모여서 똑같은 춤사위를 보이는 무용총 고분벽화를 예로 든 송 감독은 “우리는 원래 엔터테인먼트 기질이 강한 민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왕조 500년, 일제강점기, 6.25를 거치면서 한(恨)의 정서가 퍼졌으나, 월드컵 4강 신화가 우리 민족의 흥을 분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난타 기획 당시 한국시장이 작은 탓에 수익을 낼 수 없어 해외 수출이 관건이지만, 결국 언어가 걸림돌이었다”며 ‘난타가 비(非)언어극으로 탄생한 것과 K팝이 댄스음악이 주를 이루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건축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한국건축의 특징인 조화를 콘셉트로 한국의 미와 장구춤, 사물놀이 등 열정적인 리듬감으로 표현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송 감독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우리 콘텐츠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앞으로도 K-콘텐츠를 해외에 더 널리 알려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길 기대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애드아시아 2023 서울’에서는 송승환 총괄감독을 비롯해 케빈 스와네폴(더원클럽 포 크리에이티비티CEO), 웨슬리 터 하(미이어몽크스 창립자) 등 국내외 130여 명의 연사들이 참여해 강연과 컨퍼런스, 워크숍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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