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윤세호기자] 세리머니 후폭풍을 겪었지만 통합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더한 후폭풍도 괜찮다고 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전날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 후기를 전했다.

염 감독은 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선수들이 자신을 향해 샴페인을 퍼부은 것에 대해 “많이 힘들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데 알코올이 피부에 닿아서 그런지 피부가 벌겋게 되더라.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술을 마시고 취한 느낌도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11월에 한 번 더 있을 샴페인 세례를 기대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세리머니를 하다가 쓰러져도 좋다. 통합 우승만 할 수 있으면 뭐든 괜찮다. 아예 한 달 입원해도 된다”고 통합 우승을 향한 염원을 드러냈다.

LG 선수단은 전날 사직 구장을 찾은 팬들과 우승 세리머니에 임했다. 이후 숙소로 이동해 샴페인 파티를 진행했다. 염 감독은 이를 고려해 이날 라인업에는 변화를 많이 줬다. 홍창기, 문성주, 신민재가 정상적으로 출전하지만 다른 주전 선수들을 휴식을 취한다. 처음에는 오스틴 딘도 타점 타이틀을 고려해 라인업에 넣었는데 오스틴이 타점에 대해 큰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안익훈(중견수)~문성주(좌익수)~김민성(3루수)~서건창(지명타자)~김범석(1루수)~손호영(유격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염 감독은 “타이틀을 도전하는 선수들은 다 넣기로 했다. 그런데 오스틴은 피곤한 것부터 풀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라인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오스틴을 대신해 신인 김범석이 포수가 아닌 1루수로 처음 출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1군에 와서 4일 동안 1루 훈련하는 모습을 봤다. 괜찮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 김범석은 일단 1루수다. 내년까지는 1루수를 하고 이후 포수를 생각하고 있다. (이)재원이가 상무에 간다고 가정하고 재원이 자리에 범석이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 외에는 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김진성은 1홀드만 더하고 정규시즌을 마칠 계획이다. 염 감독은 “진성이에게 물어보니 통산 100홀드까지 하나가 남았다고 하더라. 홀드 1개만 하고 엔트리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염 감독은 정규시즌 후 이천에서 진행하는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2군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도 두루 보겠다고 했다. 신인 2, 3명은 이듬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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