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에서 58-81, 23점 차로 패했다. 박지수가 18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지현이 13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남자에 이어 여자도 일본의 빠른 농구에 힘을 쓰지 못했다. 빠르게 움직이며 스페이싱을 통해 3점포를 터트리는 일본에 고전했다. 공격에서도 일본의 타이트한 1대1 수비에 당황하며 실책을 연발했다. 철저한 박스아웃 등 기본기에서도 일본의 우위였다.

초반부터 한국은 일본의 압박에 당황했다. 경기 시작 2분 21초만에 김단비의 첫 득점이 나오는 등 고전했고 1쿼터 15-20으로 밀렸다. 2쿼터 박지수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33-40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2쿼터 막판 박지현, 김단비의 활약도 빛났다.

추격의 고삐를 당긴 한국이지만 후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진 못했다. 일본의 경기 플랜이 탁월했다. 박지수가 공을 잡으면 도움수비를 들어갔고, 한쪽으로 몰아 패스 길목도 차단했다. 가드들이 박지수의 턴 방향을 예측해 스틸도 시도했다. 공격에선 일본의 3점포가 한국 코트에 맹폭을 퍼부었다. 쫓아갈만 하면 터지는 일본의 3점포에 한국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정선민 감독은 경기 막판 일본의 3점포에 허탈한 듯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날 일본은 3점슛 32개를 시도해 14개를 넣었다. 성공률이 44%나 됐다. 하지만 한국의 3점슛 성공률은 20%(3/15)에 불과했다.

일본에 패한 한국은 오는 5일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일본은 북한을 꺾고 올라간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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