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결승골을 허용하며 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에 있는 토도로키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조별리그 I조 2차전 가와사키와 경기에서 후반 44분 다치바나다 겐토에게 오른발 결승포를 내주며 0-1로 패했다. 울산은 1승1패(승점 3)가 됐고, 가와사키는 2승(승점 6)을 선두에 나섰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사흘 전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1,2위전(0-0 무)을 치른 여파를 고려해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김지현을 최전방 원톱에, 바코와 에사카 아타루를 좌,우 날개에 각각 배치했다. 이동경이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허리는 김민혁과 이규성이 지켰다. 포백은 조현택~김영권~김기희~김태환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가와사키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 알비렉스 니가타전에서 2-3으로 패한 가와사키는 당시 선발 요원을 6명이나 바꿨다. 특히 니가타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45분만 뛴 간판 골잡이 레안드로 다미앙을 선발 원톱에 배치했다. 골문은 전 한국 국가대표 수문장인 정성룡이 변함 없이 지켰다.

울산은 초반 후방 빌드업 실수가 잦으며 상대에 위기를 내줬다. 가와사키의 와키자카 야쓰토, 다미앙, 야마네 미키에게 연달아 결정적인 슛을 내줬다. 그러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거나, 울산 수비 블록이 저지했다.

수세에 몰린 울산은 전반 19분 이동경의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가와사키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울산 왼쪽 풀백 조현택이 전진한 틈을 타 뒷공간을 계속 두드렸다. 수세 시엔 강한 압박과 촘촘한 방어망을 형성하면서 울산이 지향하는 빌드업을 무력화하고자 했다.

후반 양상도 비슷했다.

뜻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은 홍명보 감독은 후반 8분 변화를 줬다. 김지현과 이동경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헝가리 장신 공격수 마틴 아담,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을 투입했다.

둘의 투입은 즉시 효력을 보였다. 이청용을 중심으로 울산의 볼이 상대 지역에서 돌았다.

그러다가 울산은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와사키 마르시뉴, 다미앙에게 매서운 역습을 허용했다. 그러나 발 빠른 김태환이 최후방까지 따라붙은 뒤 각을 좁히며 슛을 내주지 않았다.

9분 뒤엔 조현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21분 후방에서 전진 패스가 끊겼는데, 다미앙이 동료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김영권을 제친 뒤 조현우와 맞섰다. 오른발로 낮고 빠르게 슛을 시도했는데, 조현우가 다리를 뻗어 저지했다.

가와사키도 후반 24분 마르시뉴를 빼고 미야시로 다이세이를 집어넣으며 공격에 힘을 줬다. 그리고 5분 뒤 다시 기회를 잡았다. 야쓰토가 문전에서 김민혁을 따돌리고 날카로운 왼발 슛을 시도했다. 조현우 정면을 향하며 울산은 다시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다시 교체를 단행했다. 아타루와 김민혁을 빼고 루빅손, 김성준을 각각 투입했다. 안방에서 승점 3 의욕이 강한 가와사키도 맞불을 놨다. 후반 38분 세가와 유스케 대신 빅리거 출신인 바페팀비 고미스를 내보내며 승부를 걸었다.

0의 균형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다가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가와사키가 웃었다. 후반 44분 조현우의 킥을 가와사키가 미드필드에서 끊었다. 문전에서 토노 다이야가 뒤로 내줬고 이 공을 다치바나다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울산은 막판 주민규까지 투입하며 반격했지만 더는 유효 슛을 만들지 못했다. 가와사키 원정에서 불의의 패배를 안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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