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안)산이 언니라고 해서 부담이 되진 않아요.”(임시현) “선의의 경쟁 펼쳐야죠.”(안산)

여자 리커브 양궁대표팀의 임시현(한국체대)와 안산(광주여대)은 3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4강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둘의 결승은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임시현은 2003년생으로 여자 리커브 양궁대표팀의 ‘막내’다. 하지만 떠오르는 신궁이다. 그는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했고, 랭킹라운드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 덕분에 임시현은 개인전을 비롯해 혼성전과 단체전에 모두 나설 수 있다. 임시현은 4강에서 중국의 리자만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웃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임시현은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라)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라고 웃으면서도 “내가 열심히 준비한 것 믿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슛오프 때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어 긴장됐다. 나를 믿고 감독님을 믿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시현의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 상대는 안산이다. 안산은 2021 도쿄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여자 양궁의 대표 주자다. 안산도 이날 중국의 헤일리건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안산은 “개인전보다 단체전에 뚜렷한 목표를 갖고 왔다. 단체전에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 함께하는 것이니까 더 욕심이 났던 것 같다. 한 팀으로 메달을 따는 게 뿌듯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한국이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높이 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서로에 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임시현은 “(안) 산이 언니랑 우스갯소리로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부담을 갖는다. 산이 언니라고 해서 부담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산은 “둘 중 누가 (금메달을) 따도 상관없지만 선의의 경쟁 펼쳐보겠다. 나도 부담이 되진 않고 친하게 지내다 보니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말한 게 아닐까 싶다. (임시현은) 시원시원하게 잘 쏜다. 잘하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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