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키움 장재영(21)이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지만, 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장재영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회말 정수빈과 조수행에게 연속타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한 뒤 호세 로하스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한 숨 돌렸다.

그러나 양의지에게 커브를 던지다 왼팔을 맞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양석환과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150㎞짜리 속구를 던졌는데, 빠르게 되돌아왔다. 양석환의 배트에 맞은 공이 머리쪽으로 날아들었고,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피할 겨를이 없었다.

투구 직후 피니시 자세를 잡은 직후여서 오른 귀 바로 위를 강타당했다.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던 장재영은 의료진이 들어온 이후에도 한동안 누워 숨을 골랐다. 외야에서 대기하던 구급차가 급히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잠실구장에 설치한 트랙맨은 양석환의 타구 속도를 시속 153.8㎞로 추적했다. 타자와 달리 헬멧을 쓰고있지 않아 머리를 보호할 완충장치가 없다. 양팀 팬도 탄식을 뱉은 뒤 장재영의 상태를 살피느라 순간적으로 정적이 흐를 정도였다.

다행히 그라운드에 앉은 채로 의식을 점검한 장재영은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키움 관계자는 “장재영은 정밀 검진을위해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했다. 스스로 일어나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왔고, 의식이나 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 “강한 타구에 머리를 맞았으므로 혹시 모를 불상사를 위해 정밀 검진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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