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3관왕, 너무 하고 싶어요.”

김우민(강원도청)은 28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46초03으로 우승했다. 대회 신기록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쑨양(중국)이 세운 7분48초36을 2초 가까이 당겼다.

김우민은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고, 2위 페이리웨이(중국)와 줄곧 2초 이상의 격차를 유지했다.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계영 800m에 이은 2관왕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우민은 “자신감 있게 레이스를 마친 것 같다. 목표했던 기록 단축에 성공해서 기쁨이 두 배다. 일단 쑨양의 대회 신기록을 경신해서 너무 좋다”라며 “최대한 내 페이스대로 가보자는 생각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때 자유형 800m 영상을 보면서 리듬이나 박자를 가져가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페이웨이는 레이스 중반 추격하기도 했으나, 김우민을 앞설 수는 없었다. 김우민은 “내 스타일이 전반에 스피드가 좋은 편이라 최대한 내 할 것만 하자는 생각했다. 내 느낌으로 앞서 나갔다”라며 “중국 선수를 잘 의식하지 못했는데 따라왔다면 마지막에 나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칠 각오가 돼 있었다”라며 자신했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계속해서 쓰고 있다. 김우민의 이 금메달로 한국 수영은 5개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2010 광저우 대회(4개)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호준이가 이야기해줘 알고 있었다”라고 말한 김우민은 “나도 그렇고 (백)인철이 형도 잘할 것 같았다. 그래서 최고 성적을 넘어보자는 생각했다. 당사자가 돼 기쁘고, 남은 자유형 400m도 확실한 기록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 수영의 이른바 ‘르네상스’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물론 지유찬(대구광역시청), 백인철(부산중구청) 등 깜짝 스타도 탄생했다. 김우민은 “워낙 기세도 좋고 훈련 과정에서도 큰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라며 “훈련도 그렇고 시합에서도 서로서로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 더 빛을 발하면서 좋은 작용하는 것 같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우민은 3관왕을 앞두고 있다. 29일 자유형 400m가 남았다. 자유형 400m는 김우민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김우민은 “솔직히 말하면 매우 (3관왕을) 이루고 싶다. 자유형 400m라는 종목에 애정도 있고 자신 있다. 스피드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1분42초 대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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