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가을밤에 꼭 어울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송지혜 작가가 개인전 ‘낮과 밤 사이에서’전을 오는 10월 15일까지 인가희갤러리에서 연다.

둥글고 환한 달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가만히 보면 달의 한 켠에 해가 붙어있다. 낮과 밤이 동시에 존재하는 기묘함, 고개를 45도쯤 기울이고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다른 작업들도 마찬가지다. ‘윈터 Winter 오후 7시35분’, ‘드림 Dream’ 등의 작업도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을 일깨운다.

동료 작가인 김시하 작가는 송지혜 작가의 작업에 대해 “가장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관찰되는, 보기에는 별것 없는 매일이 작가의 작품 안에서 보통 사람들의 부재와 불안을 담고, 아슬아슬한 경계에서의 삶으로, 그리고 그 삶의 이면 너머의 사회와 세계로 확장되고 실현되어 왔다. 이를 위해 작가는 보폭을 달리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상적인 소재에 상상력을 더해 내면을 표현해온 송지혜 작가의 시선은 항상 모든 이들의 시선이 닿는 주체가 아니라 그 너머의 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렇기에 익숙하면서 낯선 거리감이 화면 가득 담겨있다.

특히 직전 전시 ‘금단의 복숭아’(2021, 룬트 갤러리), ‘시스루’(2022, 인가희갤러리)에서 주목했던 개인의 역사와 여성으로서의 시선이 보다 넓어졌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과 세계 속에서 느끼는 불안감 등으로 확대됐다.

송지혜 작가는 “상실한 현실을 예술적으로 회복하는 한 방법으로서 구상회화를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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