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한국 여자수영의 ‘고교생 국가대표’ 이은지(17·방산고)가 자신의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여고생 특유의 발랄한 매력도 돋보인다. 최대 메달 4개까지 가져갈 수 있다. ‘야망’이 엿보인다.

이은지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부 배영 100m 예선 4조에서 1분01초29를 기록했다.

조 2위다. 왕쉬에얼(중국)이 1분00초87로 1위에 자리했다. 동시에 이은지는 전체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2위는 다카하시 미키(일본)다.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09초75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150m까지는 메달권이 아니었으나, 마지막 50m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선보이며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은지 개인으로는 첫 번째 메달이다. 또한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에서 메달이 나온 것은 1998 방콕 대회 최수민(100m 동메달), 심민지(200m 동메달)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여고생 국가대표 이은지가 한국 수영의 역사를 쓴 셈이다. 이은지는 “25년 길었는데, 내가 깼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추가 메달까지 도전한다.

예선을 마친 후 이은지에게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하자 “어떻게 아셨죠?”라며 웃은 뒤 “어제 200m에서 메달을 땄는데, 기쁨과 피로가 겹쳐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오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 50m에서 뒤집었다고 하자 “저 순위권 밖에 있었나요? 진짜로?”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그래도 믿고 봐주셔야죠”라며 깔깔 웃었다. 무서운 수영 실력을 보여줬지만, 영락없는 여고생이었다.

어린 나이에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수영 대표팀에는 허연경(방산고), 김영범(강원체고) 등 다른 고교생 선수들도 있다. 다른 종목에도 어린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은지는 “아무래도 고교생 선수들을 만나면 언니, 오빠들과 비교해 조금 더 편안한 감은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다. 많이 긴장된다. 경기를 뛰면서 발전하는 것을 보면 기쁘다”며 웃었다.

끝으로 ‘2개째 메달 꼭 따기를 바란다’고 하자 “오늘 오후 결승에서 파이팅하겠다”고 한 후 “단체전도 있어요”라며 추가로 더 메달을 얻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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