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기자] 내용에선 광주FC가, 결과에선 전북 현대가 앞섰다.

광주는 24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경기에서 0-1로 졌다.

앞서 3연승 및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 행진을 달리던 광주는 11경기 만의 패배를 맛봤다.

내용에선 광주가 압도했다. 90분간 광주는 슛 횟수에서 15대5로 전북보다 세 배 많이 기록했다. 유효슛도 7대3으로 두 배 이상 많았다. 볼 점유율에서도 차이가 컸다. 69대31로 광주가 훨씬 오랜 시간 공을 소유했다. 사실상 광주가 경기 내내 두드리면 전북이 수비만 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운은 경기를 훨씬 잘한 광주가 아닌 전북 쪽으로 따랐다. 후반 22분 세트 피스 혼전 상황에서 안현범이 시도한 슛을 광주 수비수 두현석이 머리로 막아냈는데, 이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전북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안현범의 골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자책골에 가까운 득점이었다.

경기 후 이정효 광주 감독은 “모처럼 매진된 경기였는데 즐거움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라며 “선수들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열심히 했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에는 위기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승리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더 집중했어야 했다.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했던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제주전이 힘들 것 같다. 이순민은 경고 누적이고 엄지성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인터뷰 도중 “페트레스쿠 감독님의 연봉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전북의 스쿼드를 활용하지 않는, 혹은 못하는 상대 감독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다. 실제 경기 내용만 보면 광주와 전북이 바뀐 것 같은 분위기의 양상이었다.

이 감독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전북이 내려설 것이라 예상은 했다. 이제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우리가 3위다. 우리를 인정한다는 뜻 아니겠나. 아쉬운 경기지만 그만큼 광주의 가치가 올라간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행운의 승리를 거둔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귀중한 승리다. 광주가 점유했지만 우리 수비도 잘했다. 팀으로 뭉쳤다. 무승에서 빠져나와 좋다”라며 “결승전 같은 경기에서는 과정,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전북 입장에서는 모두 다 결승전이다. 최근 경기력이 좋았던 광주를 상대로 승리한 점이 중요하다”라며 내용과 별개로 결과를 얻은 점을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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