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운동선수들에게 주로 붙이는 ‘폼 미쳤다’는 말이 신혜선, 이준영의 연기에 어울립니다.”

박진표 감독이 배우 신혜선과 이준영의 연기를 두고 이렇게 극찬했다. 배우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찬사다. 현장에서도 워낙 좋은 연기를 보인 덕에 넋놓고 본 경험도 적지 않다고 했다. 영화 ‘용감한 시민’ 현장 분위기는 이렇듯 훈훈했다.

‘용감한 시민’ 제작보고회가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표 감독과 배우 신혜선, 이준영이 자리했다.

‘용감한 시민’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불의를 참아야 하는 계약직 선생님 소시민(신혜선 분)과 절대 악 한수강(이준영 분)의 통쾌한 한 판을 담았다.

영화 ‘그놈 목소리’(2007), ‘내 사랑 내 곁에’(2009) 등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은 ‘용감한 시민’으로 액션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박 감독은 “액션 초보 감독이지만 우리 액션에는 표정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승전결을 담고자 했다”며 “초보 액션 감독의 간섭이 달갑지 않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박 감독은 ‘용감한 시민’에서 신혜선과 이준영 섭외 이유에 대해 “원작 작품의 주인공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눈이 참 괜찮은 배우들”이라며 “촬영장에서 이들의 연기를 구경하던 중 컷을 놓친 적도 있다”고 극찬했다.

박 감독은 “원작에는 한수강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는 나쁜 배역에게 서사를 주지 않기 위해 기존의 이야기를 다 뺐다”며 “그래서 이준영 배우에게도 한수강은 그냥 나쁜 놈이니 그렇게 알고 연기를 하면 된다’고 지시했다. 우리 작품은 영화니 그냥 유쾌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차별점을 전해 기대를 자아냈다.

신혜선은 유망한 복싱선수였지만 정교사가 되기 위해 불의를 참고 사는 소시민 역을 맡았다. 그는 “액션 장르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통쾌한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며 “시민이는 불의를 참지 못하지만 참으려는 인물이다. 능력이 부족해 속으로 욕만 할 수밖에 없는 저와 다르다”고 차이점을 전했다.

첫 액션 연기를 위해 액션학원까지 다녔다는 신혜선은 “액션 연기를 위해 액션 스쿨도 다녔는데 너무 힘들어서 ‘왜 저만 이렇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며 “그런데 선생님이 ‘못하니까요’라고 시원하게 답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혜선은 소시민 연기를 위해 “일부러 가증스러운 연기를 했다”며 “샤랄라한 의상부터 조명과 슬로우 모션까지 노력했는데 저도 연기하면서 속이 울렁거렸다”고 고충을 전했다.

소시민이 불의를 참지 못하는 대상은 바로 안하무인 학교의 절대 악 한수강이다. 이준영은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마스크걸’에서 악역 최부용을 맡아 시청자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이준영은 “나쁜 놈이 가고 더 나쁜 놈이 왔다. 최부용은 서사가 있는 악역이지만 한수강은 그냥 나쁜 놈이라서 이 역을 맡게 됐다”며 “‘마스크걸’ 때는 주변에서 수군대는 걸 들었는데 아마 이번 영화 개봉하면 집 밖에 못 나갈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눈이 순하다 보니 감독님이 ‘나쁜 눈’을 연습하라는 과제를 주셔서 일상생활 중 매번 ‘나쁜 눈’을 연습했다”며 “악역을 연기하며 내게 온 시련을 고민했다. 또 내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알고 눈물이 났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준영은 한수강의 액션 장면 촬영 중 “감독님이 마음껏 해보라고 해서 제 꿈을 실현했다”며 “촬영장에서 제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매우 좋았다”면서 기뻐했다.

한편, ‘용감한 시민’은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112분.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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