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황선홍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황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9-0 대승했다. 놀라운 화력쇼를 뽐내며 승점 3을 확보한 한국은 조 1위로 올라섰다.

대표팀은 전반 3분 정우영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4골, 후반 5골을 넣어 대승을 완승했다. 쾌조의 출발이다. 경기 후 황 감독은 “7발 중 첫발이다.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열심히 해줬다. 자신감을 갖되 나머지는 잊어야 한다. 없는 경기로 치고 싶다.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더 많이 준비하고, 더 높은 각오가 필요하다”라고 경계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태국을 상대한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대표팀은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삐걱댔다. 더욱이 하루 휴식 후 곧바로 실전 경기를 치른다. 황 감독은 “대승은 기분좋은 일이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큰 점수차로 이기는 건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첫 경기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라며 “다만 전술적으로 우리가 준비한대로 수행한 점은 칭찬한다. 더 어려운 경기가 우리를 기다린다. 갈 길이 멀다. 그런 부분을 우리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2차전도 1차전 상황을 고려해서 준비를 할 것이다. 매경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3차전도 고려해야 한다. 황 감독은 “하루 쉬고 경기를 한다. 피지컬 파트와 면밀히 의논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여기서 다 말하긴 그렇지만, 전체적인 예선 스케쥴에 따라서 로테이션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한국 전체 선수단의 첫 경기였고 첫 승이다. 황 감독은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극복해냈다. 그는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이지만 팀으로 봤을 땐 조금 자중을 해야 한다. 잊고 다음 경기를 집중해야 한다. 승리로 대한민국 팀 전체가 좋은 기운을 갖고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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