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음악 작곡가 중 하나로 꼽히는 김형석이 20일 개봉을 앞둔 SF 감성시네마 ‘마인드 유니버스’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인드 유니버스’는 음악과 감정을 통해 SF 이야기를 풀어내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김형석이 직접 출연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김형석의 데뷔곡인 ‘너에게’와 ‘사랑이라는 이유로’ 등이 우주를 배경으로 울려퍼지며 색다른 감흥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인드 유니버스’는 감독 김진무의 연출로 이뤄진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기억을 업로드한 시스템에 접속하는 AI 기억 회복 가상 세계를 그린 ‘내일의 오늘’과 랜선 장례식 AI 서비스를 다룬 ‘우리의 우주’로 구성됐는데 김형석은 두 번째 에피소드인 ‘우리의 우주’ 편에서 자신의 음악 인생을 가상의 이야기로 재현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감성을 선보인다.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활동하며 유명 가수들의 발라드 명곡과 영화 ‘엽기적인 그녀’, 드라마 ‘올인’의 OST를 프로듀싱한 김형석은 ‘마인드 유니버스’ 제작 초기부터 참여해 영화 속에 감수성이 풍부한 음악을 풀어내는 동시에 디지털 시대의 세계관과 인간의 감성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내일의 오늘’에서는 이별과 재회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79세의 희진은 40년 이상 함께한 남편 선우를 잃게 된다. 그리움과 만남을 기다리는 희진은 마인드 업로딩 시스템을 통해 선우를 30대 모습으로 복원된 AI로 만나게 된다. 그러나 매번 접속마다 선우의 기억은 제로로 초기화되고 희진은 남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AI와 감정의 교감을 통해 인간의 감성과 연인 간의 사랑을 다루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우리의 우주’에서는 AI 기술을 통한 장례식 서비스가 소개된다. 가깝고도 먼 미래, 우주탐사 대원인 소리는 소테르 은하를 횡단하던 중 아버지인 작곡가 김형석의 사망 소식을 접한다. 소리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3일간의 장례 기간 동안 인공지능으로 업로딩된 고인과 영상채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상조서비스 어플을 이용하고 온라인 장례식에 초대받은 아버지 형석과 그의 지인들은 함께 추억을 여행한다.

김형석은 “이번 영화의 두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AI 기술과 연인 간, 부녀 간의 ‘사랑’이라는 공통 주제로 연결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감정적인 일관성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피아노를 중심으로 때로는 간결하게, 때로는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으로 스케일을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드라마와 장면 간의 대조를 만들고자 했다. 무엇보다 디지털 시대의 세계에서도 인간의 감성을 잃지 않는 요소를 곡에 부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pensier3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