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한국 연극, 드라마, 영화계를 주도한 두 배우가 같은 날 충격적인 비보를 전했다.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배우 변희봉과 노영국이 이날 별세했다. 변희봉은 향년 81세, 노영국은 74세다.

故 변희봉은 췌장암 투병끝에 숨을 거뒀다. 앞서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암이 재발하면서 결국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1942년 6월 8일 전남 장성군에서 출생한 변희봉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생전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로 제21회 백상예술대회 TV부문 인기상을 받았고, ‘괴물’로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020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과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송강호는 이날 영화 ‘거미집’ 인터뷰에서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많이 했다. 평소 자주 뵙진 못했지만, 종종 연락드리곤 했다. 5년 전 제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조문을 오시기도 했다”며 “이후 선배님이 투병 중이라 자주 뵙지 못했다. 간간히 봉준호 감독을 통해서 소식을 들었다. 안타깝다”고 속내를 전했다.

고인과 영화 ‘미스터고’에서 배우와 연출로 호흡을 맞췄던 김용화 감독도 ‘스포츠서울’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식을 듣게 되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고인은 누구에게나 부드럽고 자애로우셨다. 배우로서도 어른으로서도 매우 훌륭한 분이셨다”며 “말 그대로 ‘큰 별이 진 것’ 같다”고 추억했다.

변희봉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오후 12시 30분이다.

KBS 2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출연 중인 배우 노영국도 이날 새벽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했다. 고인은 극중 장숙향(이휘향 분)의 남편이자 태산그룹의 회장 강진범 역으로 출연 중이다. 드라마가 단 2회만 방송됐기 때문에 제작진도 비보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고인은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7기로 데뷔한 49년차 베테랑 배우다. 드라마 ‘수사반장’ ‘빛과 그림자’, ‘고교생 일기’.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여명의 눈동자’, ‘대왕세종’, ‘태종 이방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 1988년 배우 서갑숙과 13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결혼했으나, 결혼 9년 차이던 1997년에 결별했다. 이후 2006년 동갑내기 헤어디자이너 안영숙과 재혼했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방송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에 빠진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동료 선후배들이 참석해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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