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한 달 전까지는 완벽했다. 단 하나의 블론세이브도 범하지 않으며 세이브 부문 1위를 독주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달만 블론세이브 3개다. 든든하게 SSG 뒷문을 지켜온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을 향해 김원형 감독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지난 두산전이 팀 입장에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2아웃 3루에 김인태와 상대했는데 정면 승부하는 게 맞았다고 본다.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더라도 동점이 되는 건데 어렵게 승부하다가 볼넷이 나왔다. 김인태에게 볼넷을 준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서진용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 2-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첫 실점을 내준 후 2사 3루가 됐는데 대타 김인태에게 볼넷을 범해 2사 1, 3루. 그리고 김인태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해 2사 2, 3루로 끝내기 패배 위기에 처했다. 타석에 선 박계범을 고의4구로 보내 만루 작전을 했지만 대타 허경민에게 2타점 적시타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 숙였다.

시즌 전체를 보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서진용이다. 절반이 넘는 기간 동안 블론세이브가 없었고 세이브 부문에서도 35개로 2위와 9개 차이 1위다. 다만 가장 중요한 시즌 막바지 승부처에서 고전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을 수도 없다. 팀 또한 후반기 들어 고전하면서 살얼음판 레이스에 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전보다 실투가 많아졌다. 볼카운트 0-2에서 포크볼을 던졌다가 가운데로 몰려서 맞는 경우도 나온다. 체력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서진용의 고전을 진단했다.

당장 대안을 마련하기도 힘들다. 서진용이 스스로 일어서는 게 가장 빠른 해답이자 모범답안이다. 김 감독은 “승부를 어렵게 가거나 피해야 할 때 벤치에서 사인이 나온다. 이제는 승부해야 할 때도 벤치에서 전달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붙으면서 승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여 한다”고 서진용에게 적극적인 승부를 주문했다.

한편 이날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최주환(1루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우익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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