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제2 차준환’을 기대하게 할만한 깜짝 주자가 떠올랐다.

2008년생에 불과한 서민규(경신중)가 차준환 이후 7년 만에 한국 남자 선수로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서민규는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7.04점, 예술점수(PCS) 78.59점으로 합계 155.63점을 받았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75.67점을 받은 그는 합계 점수 231.30점으로 나카타 리오(일본·222.35점)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2016년 차준환 이후 7년 만이다. 또 역대 세 번째다. 지난 2014년 이준형이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서민규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공중 3바퀴 반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면서 기본 점수 8.00점, 수행점수(GOE) 1.37점을 얻었다. 이어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처리한 데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도 성공했다.

또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 점프도 무난하게 소화했고, 트리플 루프~트리플 러츠, 트리플 플립을 클린처리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더블 악셀 시퀀스도 완벽하게 해내면서 높이 날았다.

서민규는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표현력과 완벽한 경기력으로 나카타 등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수행한 선수를 넘어섰다.

그는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이달 초 2차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하며 기대치를 높였는데 마침내 시상대 정중앙에 섰다. ‘차준환 천하’였던 한국 남자 싱글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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