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에 이어 최근 tvN ‘댄스가스 유랑단’까지 국민예능으로 사랑받은 김태호 PD가 영원한 라이벌 나영석 PD와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27일 공개된 유튜브채널 ‘요정재형’에서 작곡가 겸 가수 정재형에게 예능의 신세계를 열어준 김태호 PD가 등장해 절친 특유의 티카타카로 웃음을 안겼다.

김PD는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 정재형과의 첫만남을 떠올리며 “되게 도도한 파리지앵같은 느낌이었는데, 웃음 소리부터 너무 희한했다”라며 팩폭했다. 정재형이 “근데 그때 진짜 안 알려줬잖아. 왜 대본을 안줬니?”라고 묻자 “준비가 부족해서 그런 것도 있고, 형이 그렇게 되게 중요한 인물은 아니니까”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무도’를 연출하던 당시 24시간 일에만 빠져살았던 김PD는 “토요일 방송 날에는 집이 18층인데 일부러 걸어올라가면서 실시간으로 집집에서 나오는 리액션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무도’와 함께 빛나는 20대와 30대를 보낸 김PD는 지난해 1월 입사 21년만에 MBC를 퇴사하고 제작사 TEO를 설립했다.

정재형이 “퇴사 전까지 정말 많은 제안을 받았을 거 아니냐”고 묻자 김PD는 “2013년부터 정말 제의가 많았다. 선배PD가 같이 가자고 해서 난 ‘무한도전’이 너무 좋아서 남겠다고 했더니 ‘연봉이 부족해? 1억 더줄까?’ 한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MBC에서도 김PD의 이적 여부에 불안감이 있었다고. 그는 “한번은 나영석 PD 연봉이 40억원이라는게 기사로 공개돼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기사를 보고 출근하는데 갑자기 부사장실에서 전화가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황이면 뭔가 좀 상상을 하게 되지 않나. 회사 가는 길이 막 길게 느껴지더라”라며 거액의 연봉 협상을 기대했던 솔직한 심경을 밝혀 폭소를 안겼다.

그는 “10층에 올라갔는데 한참 얘기하시더니 ‘기사 봤니?’ 하시더라. ‘봤다’고 했더니 한참 정적이 흐르다가 ‘흔들리지마’ 이러시더라”라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정재형은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가수 본업에 화려하게 복귀했던 엄정화를 언급하며 “(엄) 정화에게 무대에 오를 때 어떤 느낌이냐고 하니까 ‘땀구멍이 모두 다이아몬드로 바뀌는 느낌이야’라고 하더라. 그런 무대를 태호 네가 만들어준거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정재형이 “정화는 태호가 원하면 (무슨 프로그램이든) 평생 모든 걸 하고싶다고 하더라”라고 하자 김 PD는 “그래요?”라더니 “그럼 격투기?”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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