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정다워기자]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PSG) 적응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선수. 바로 슈퍼 스타 네이마르다.

이강인은 PSG 이적 후 줄곧 네이마르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 모두 일본 투어 프리시즌 친선경기 세 경기에 결장해서인지 늘 지근거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벤치에서, 혹은 이동 중에, 혹은 현지 행사 자리에서 두 사람은 대부분 같이 있는다. 최근에는 이강인이 훈련 도중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발로 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워낙 세계적인 스타라 이강인과 친근한 사이가 되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 만했다.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PSG는 3일 전북 현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앞두고 피치 적응에 나섰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도 출전을 준비하기 위해 훈련장에 등장했다.

최근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이강인이 등장하자 수천 명의 관중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강인도 손을 들어 화답했다. 훈련에 임하는 이강인의 모습이 경기장 스크린에 잡힐 때마다 데시벨이 크게 상승했다. 이강인의 이름을 애타게 외치는 팬도 많았다. 그러자 네이마르는 이강인의 뒤로 다가가 손을 직접 들어 올렸다. 마치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는 이강인에게 패스 훈련을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PSG는 총 세 그룹으로 나뉘어 론도(원을 만들어 두 명은 빼앗고 나머지 5~7명은 패스하는 훈련)를 실시했는데 네이마르와 베라티가 이강인에게 같은 그룹에 들어가자고 손짓했다. 그런데 이강인은 두 선배의 제안을 거절하고 다른 그룹으로 합류해 훈련에 임했다. 팀의 핵심인 네이마르와 베라티가 이강인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훈련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강인에게 네이마르와 가까워진 배경을 물었다. 이강인은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네이마르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와 다 잘 지내고 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환영해줬다. 너무 좋은 선수들과 이렇게 한 팀에서 뛸 수 있는 게 나에게는 영광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PSG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스페인어를 쓴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네이마르와는 무리 없이 소통이 가능하다. 두 선수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16강전 후 유니폼을 교환한 사이이기도 하다. 불과 7개월여 만에 한 팀에서 다시 만나는 인연이 됐다.

네이마르는 지난 3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른 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는 뛰지 않았지만 전북전에서는 출전이 기대된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네이마르는 복귀하기 위해 마지막 단계에 있다. 굉장히 좋은 컨디션이다. 팀과 일주일 넘게 훈련하고 있다. 내일 뛸 수 있는 상태다. 다만 뛸지 안 뛸지는 내일이 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출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놨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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