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기자] “굉장히 힘들었다.”

이우형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3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24라운드 김천 상무와 맞대결을 치른다. 안양(승점 35)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김천(승점 42)과 격차는 7점이다. 이날 패하면 선두와는 두 자릿수 격차로 벌어져, 사실상 뒤집기가 쉽지 않다.

이 감독은 2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1-2 패)전에서 패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적시장이 끝난 시점,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한 강도 높은 ‘고육책’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구단주 최대호 시장의 만료한 만류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 그 후 치르는 첫 경기다. 안양에도 이 감독에게도 이날 경기는 중요한 일전인 셈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굉장히 힘들었다. 선수들한테도 팬들한테도 미안했다. 나름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결단했는데 경솔했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선수단에게는 사과했다. 단장님, 시장님이 깜짝 놀랐다. 다시 한번 힘내서 하자는 뜻을 모았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즌 끝날 때까지 승격에 도전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어쨌든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승리만큼 좋은 건 없다. 이 감독은 “(김천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라면서도 “승리하면 상승세를 타고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승률 높은 경기를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 김천을 맞이해서는 조영욱을 경계했다. 조영욱은 7경기 연속 득점 중이다. 이날에도 득점하면 8경기 연속골로, K리그2 연속 득점 최다 기록을 새롭게 세운다. 이 감독은 “조영욱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끈질기게 싸우다 보면 찬스가 올 것이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조직력도 한계가 있다. 우리가 김천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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