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어느 새 절반이 지나갔다. 그동안 많이들 고민하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다. 바로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것인가’.

게다가 이번 여름은 특별하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난 뒤 맞이하는 첫 여름휴가. 이미 올해초부터 각 나라의 입국 후 자가격리 조치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객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에 육박할 만큼 가파르게 늘어났다. 따라서 올 여름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치안이 좋은 나라다. 늦은 밤거리를 홀로 걸어도,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잠들어도, 카페 테이블에 소지품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워도, 범죄 행위가 잘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동안 이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굉장히 위험한 선입견임을 강조해왔다. 지금껏 어떤 범죄행위가 당신을 덮치지 않은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것일 뿐,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따라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 오늘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부터다.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안전한 나라에서도 위협이 존재한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해외여행이 다시 자유롭게 되면서 기대에 부푼 사람들은 일반인 뿐만이 아닐 것이다. 외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던 사람들은 팬데믹 기간동안의 손해를 메우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을 터. 소매치기부터 강도, 사기, 성폭행, 인신매매 등 다양한 범죄가 이번 여름 휴가동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마약과 관련해서 문제가 많이 심각해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인기 있는 동남아 여행지 중 하나인 태국은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아주 위험한 나라가 됐다. 해외 뉴스 등을 보면 대마가 들어간 음료를 모르고 마신 뒤 몸에 이상을 느끼거나 귀국 후 마약 검사에서 적발되는 사례도 있을 정도. 호기심을 발휘해 이것저것 먹고 마시는 것에 도전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미국도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필라델피아,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촬영된, 펜타닐에 중독돼 좀비처럼 서있는 사람들의 영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건,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위험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또 한가지. SNS를 통해 혼자 세계를 여행하는 이들을 보고 동경해 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당장 그 계획을 변경할 것을 권한다. 이 세상에 혼자 여행해서 안전한 곳은 없다. 사람도 생소하고, 문화도 생소하고, 심지어 자연환경마저 생소한 곳을 혼자 여행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당장 국내에서 차를 몰고 혼자 여행을 한다고 해도 밤에 스마트폰도 터지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차가 고장나 서버렸다면 등골이 서늘할 것이다. 해외라면 이보다 몇십 배는 위험한 상황이다. 그래도 혼자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영화 ‘127시간’을 먼저 볼 것을 권한다. 사건사고는 언제 어디서라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여성이 동남아 여행을 갔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현지인의 범죄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해외여행객들을 노린 사건사고가 증가하자 경찰이 해외 주재관 확충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본인의 안전에 관한 한 사건사고가 벌어진 후 조치를 취하는 것은 모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피해자는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오랫동안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 결국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 자신 뿐이라는 생각으로 ‘과하다 싶을 만큼 안전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노경열 JKD KOREA 이소룡(진번) 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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