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클린스만호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진 조합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월 A매치 2연전(페루·엘살바도르)을 위해 담금질에 돌입했다. 아직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수비의 핵심 구실을 해내는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현대)이 각각 훈련소 입소와 부상으로 이번에 함께하지 않는다.
김민재와 김영권 조합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컸기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우선 박지수(포르티모넨스)가 사실상 유일한 ‘상수’다. 박지수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도 계속해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자원이다. 그러나 박지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치른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렇게 단단해진 박지수는 포르투갈 무대에 문을 두드리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이적 후 14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1부 잔류에 공을 세웠다. A매치 경험도 14경기로 이번 명단에 포함된 수비수 중 가장 많다.
여기에 왼발잡이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 또한 발목 인대 부상으로 낙마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승현(울산)과 당초 24세 이하(U-24) 대표팀으로 향하려던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을 불렀다. 박규현의 성인대표팀 발탁은 처음이다. 미드필더로 분류돼 있지만 원두재(김천 상무) 역시 중앙 수비가 가능하다. 소속팀 김천에서는 올 시즌 중앙 수비로 나서고 있다.
정승현의 경우 올 시즌 울산에서 물샐틈 없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주장 구실까지 해내는 중이다. 정승현은 A매치 11경기에 나섰는데, 지난해 6월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는 실점의 빌미를 내주는 실수를 한 아픈 경험이 있다. FC서울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2000년생 수비수 김주성도 A매치 경험은 1경기뿐이다. 더욱이 박규현은 소속팀에서 측면 수비수로 주로 출전하고 있어 맞춰야 할 부분이 많다.
어떻게 됐든 수비진은 완전히 새로운 조합으로 나서야 한다. 그중 경험이 가장 많은 건 박지수다. 그런 만큼 박지수는 중심을 잘 잡아내면서 파트너들까지 리딩해야 하는 임무도 해내야 한다. ‘공격 축구’를 외치는 클린스만 감독인 만큼 수비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수비 조합을 새롭게 선보일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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