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AG) 이후 사라졌던 아마추어 쿼터가 부활했다. 약 9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선수들과 함께 태극마크를 단다. 고교 최대어이자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마산용마고 우투수 장현석이 항저우 AG 야구 대표팀에 승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오후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선별한 AG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예고한대로 24인 엔트리에 구단마다 최대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흥미로운 이름은 역시 장현석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대표팀과 달리 이번에는 아마추어에도 쿼터 하나를 배정했다. 그 결과 장현석이 선배들과 항저우로 향한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장현석과 장충고 황준서, 송원대 정현수 등을 놓고 고민하다가 장현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관건은 컨디션이었다. 지난 4월 신세계이마트배에서 절정의 투구를 뽐낸 장현석은 이후 휴식을 취했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마운드에 서지 않았고 전력강화위원회도 장현석의 몸상태를 유심히 바라봤다. 장현석이 정상 컨디션을 찾았고 곧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마운드 위에서 모습은 더할 나위 없다. 프로 구단 관계자 대다수가 장현석을 두고 최고 평가를 내린다. 최근 3년 동안 프로에 입단한 최상위 지명자들보다 장현석의 잠재력이 위라고 바라봤다.

A구단 단장은 “지금까지 본 고교 투수 중 최고다. 지금까지 이런 고등학교 투수는 없었다”며 “고등학생이 155, 156㎞를 꾸준히 던진다. 제구도 되고 낙폭이 큰 커브도 있고 마운드 위에서 멘탈도 강하다”고 장현석을 평가했다.

지방 B구단 스카우트 팀장 또한 “작년까지만 해도 경기 운영에서는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놀라울 정도로 제구와 변화구 구사, 그리고 이에 따른 운영 능력이 향상됐다. 지금 모습이라면 최근 드래프트된 어떤 투수들보다 장현석이 뛰어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세계이마트배 대회 모습이 특히 빼어났다. 커브를 두 번째 구종으로 구사해 타자들을 압도했다. 150㎞대 속구에만 의존하지 않고 커브도 활용하며 높은 수준의 투구를 펼쳤다. 대부분의 스카우트가 지금의 장현석을 서울고 시절의 김서현, 진흥고 시절의 문동주보다 높게 평가한다. 휘문고 시절의 안우진보다 낫다는 평가도 들린다. 21세기 고교 최고 투수라는 얘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10 광저우 AG부터 AG 3연패를 이뤘다. AG에서 우승하면 병역혜택을 받는다.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국제대회에 장현석이 참가한다.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병역혜택을 받은 채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하지 않으면 한화 입단이 유력하다. 신인 드래프트 참가하면 1순위 한화 지명을 예약한 상황이다. 금메달을 획득한 후 노시환, 문동주와 함께 꾸준히 프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9월, 그리고 이후 열리는 AG이 한화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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