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의철 사장, 자리 걸고 기자회견

“전임 정권 임명된 내가 문제라면 사퇴”

“KBS 직접 참여하는 협의체 만들어달라”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김의철 KBS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에 자신의 자리를 걸고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했다.

김 사장은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사장이라는 게 문제라면 사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하는 등 KBS의 명운이 걸린 대통령실발 TV수신료 분리징수안에 격앙된 심정을 드러냈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KBS 김의철 사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의철 KBS 사장, 최선욱 전략기획실장, 오성일 수신료국장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5일 대통령실은 KBS 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 징수하기 위한 관계 법령 개정 및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BS는 지난 1994년부터 전기요금에 수신료가 포함되면서 한국전력이 징수 대행을 해왔다. 만약 분리징수가 될 경우 KBS는 직접 TV수신료를 징수해야해 약 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된다.

김 사장은 “이번 대통령실의 분리징수 권고 결정은 중차대한 사안이고, 저도 무거운 결심을 했다. 만일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라고 얘기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21년 12월 양승동 전 사장에 이어 제25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그러니 대통령실은 즉각 철회해주시길 바란다. 철회해 주시면 즉시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라며 “이 자리에서 대통령님과의 면담을 정식으로 요청드린다. 유관 부처에도 방송법에 명시된 수신료 징수의 실질적인 주체는 KBS라는 걸 말씀드린다. 수신료 징수 방식에 대한 논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KBS가 직접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KBS는 국민들께서 주시는 수신료가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 지적과 질책에는 고개를 숙여 사과드린다, 뼈를 깎는 성찰과 혁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대통령실은 KBS 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 징수하기 위한 관계 법령 개정 및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KBS의 TV 수신료는 월 2500원으로 현행 방송법에 따라 ‘텔레비전 수상기를 소지한 사람’에게 부과·징수된다. 과거에는 KBS 징수원이 집마다 돌며 수신료를 걷었지만, 1994년부터 전기요금에 수신료가 통합되면서 한국전력이 일괄 징수하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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