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전주=강예진기자] 송민규(전북 현대)가 촘촘한 승점 간격에도, ‘순위’보단 당장의 ‘한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민규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 결승골을 작렬,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2분 하파 실바가 볼을 잡고 저돌적인 돌파로 아크부근까지 끌고가 흘린 볼을 왼쪽에서 잡은 송민규는 오른발 감아차기 슛은 대구 오른쪽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시즌 4호골이었다. 이 골로 전북은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의 0-2 패배를 설욕, 시즌 첫 연승과 동시에 승점 3을 챙겼다.

경기 후 송민규는 “올시즌 연승이 없었고, 시즌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연승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대구와 1차전에서 졌기 때문에 복수하자는 의지도 있었다. 때문에 승리가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슛 때릴 당시를 떠올린 송민규는 “볼이 흘러나올 때부터 잡고 무조건 때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때린 후에 궤적을 보니 들어가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 볼이 나에게 잘 떨어진 것 같다” 면서 “슛 연습을 할 때 그런 부분을 신경 쓴다. 이운재 코치님이 땅볼이 되어도 좋으니 그렇게 때려라고 했다. 오늘도 볼 잡고 땅볼로 골대 안으로 넣자는 생각을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전북은 승점 3을 따면서 24(20골)를 만들었다. 다만 6위 광주(승점 24·23골)보다 다득점에서 밀려 7위에 매겨졌다. 맞대결 상대였던 대구 역시 승점 타이를 이뤘지만 19골로 8위다. 더군다나 5위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점 간격은 단 1이다. 상승세에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에 송민규는 “우리는 순위표보다는 당장 앞에 한 경기만 신경쓰고 집중하고 있다. 순위표를 신경 쓸 때가 아니라, 눈앞의 경기부터 승리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팀 실점이 최소인데, 공격수로 반성하고, 팀에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시즌 4호골이지만, 송민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4골로 만족할 수 없다. 한참 부족하다. 스스로 채찍질 하는 게 맞다. 8~9골을 넣은 선수들을 따라갈 수 있도록 득점력을 높이는 게 내 목표다”고 다짐했다.

송민규는 중국과 친선 경기를 치르는 아시안게임 24세 이하(U-24)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어느 대표팀에 가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어딜 가든 내 임무와 역할을 잘 수행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소집 때도 친구, 동료, 후배들과 발을 잘 맞춰서 친선 경기도 부상 없이 잘 치르고 돌아오는 게 중요할 듯하다”고 했다.

오는 12월 김천 상무 입대도 앞두고 있다. 다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면제다. 이에 송민규는 “(면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기회를 노리고 있고, 군해결도 중요하지만 그게 첫 번째는 아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위치고, 나라 위해서 뛰어야 한다. 주어진 기회와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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