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는 측면 수비수 ‘뎁스’ 고민을 거듭한다.

제주는 6일 포항스틸러스전에서 1-2로 패하며 8경기 무패(6승2무) 행진이 끊겼다. 제주의 강점은 측면에 있다. 탄탄한 스리백을 바탕으로 측면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해 숫자 싸움을 하는 동시에 공격 기회를 만든다.

다만 포항전에는 양쪽 측면 수비수 안현범과 이주용이 모두 결장했다. 안현범은 휴식 차원에서의 로테이션이다. 이주용 역시 강원FC전에서 경미한 부상으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포항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남기일 감독은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로 미드필더 이기혁을 배치했다. 이기혁의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정확한 킥력과 공격 재능이 뛰어난 자원이다. 안현범 공백은 안태현이 메웠다. 이기혁이 후반 25분 교체된 이후에는 포백으로 전환, 중앙 수비를 보던 정운을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다.

전체적으로 수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에서는 둘의 공백이 느껴졌다. 특히 안현범이 버티는 오른쪽 측면은 올 시즌 제주의 확실한 공격 루트다. 안현범은 스피드와 돌파로 이른바 ‘치고 달리기’를 선보여 왔다. 상대 수비 뒷공간 침투에도 능한 그가 빠지자 오른쪽 공격 전개가 아쉬웠다. 이주용 역시 공격 가담이 뛰어난 측면 자원이라 이기혁이 온전히 대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안현범과 이주용은 제주의 주축 측면 수비수다. 활동량이 많은 포지션인 만큼 둘의 체력적인 관리는 필요하다. 더욱이 이주용은 최근 3시즌 동안 부상이 겹쳐 최다 출전이 10경기였다. 전체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자원이다.

또 22세 이하(U-22)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2001년생 전성진이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남 감독은 측면 공격수 김승섭에게 측면 수비를 맡기기도 했다.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결장한 김오규가 돌아오면, 포항전 후반 막판처럼 정운에게 왼쪽 측면을 맡기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제주는 오는 10일 선두 울산 현대를 만난다. 휴식을 취한 안현범은 울산 원정길에 동행한다. 이주용의 경우 몸상태를 살핀 뒤 동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 제주의 측면 뎁스는 가장 큰 고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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