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버즈 라이트이어’ 흥행 실패에 직원 해고

‘버즈 라이트이어’, 약 2969억원의 수익 올려

토이 스토리 백업 사건 일등 공신 게린 서스맨 포함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가 ‘버즈 라이트이어’ 흥행 실패에 감독과 프로듀서 등을 대거 해고했다.

3일(현지시간) CNBC 등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픽사 전체 직원 1200명 중 약 6% 정도에 해당하는 직원 75명이 해고됐다.

이번 해고에는 지난 2015년부터 픽사의 글로벌 홍보를 맡았던 마이클 아굴넥 부사장과 ‘버즈 라이트이어’의 감독을 맡았던 앵거스 매클레인과 프로듀서를 맡았던 게린 서스맨도 포함됐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 속 장난감 버즈의 극 중 모델인 우주특공대원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개봉한 ‘버즈 라이트이어’는 전 세계적으로 2억2670만 달러(약 2969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손익분기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동성 간 키스 장면으로 동성 관계를 묘사했다는 이유로 중동을 중심으로 아시아 등 14개국에서 상영되지 못했다.

해고 대상에 오른 게린 서스맨은 토이 스토리 백업 사건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서스맨은 과거 픽사 직원의 실수로 ‘토이스토리2’ 중요 데이터가 90% 이상 삭제됐을 당시 백업 본을 가지고 있던 유일한 사람이다. 픽사는 해당 백업 본으로 한화 약 1,000억원의 비용을 손해 볼 뻔한 위기를 넘겼다.

이번 해고는 전체 직원 7000명을 구조조정하고 55억 달러(약 7조20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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