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기자] 잔인했던 5월은 가고 강원FC는 6월 첫 경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그 중심엔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이 있다.

강원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리그에서 분위기가 가장 좋은 제주를 상대로 원정에서 2골을 넣고 승점 1을 획득했다. 12점에 도달한 강원은 최하위 수원 삼성(8점)에 4점 앞선 11위에 자리했다. 여전히 강등권에 있지만 수원과의 간격을 벌린 점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강원엔 2득점이라는 결과가 고무적이다. 강원은 5월 열린 K리그1 5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빈곤한 득점력 때문에 이 기간 1무4패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무득점이 더 길어질까 우려하는 시점에 강원은 제주 원정에서 2골을 넣었다. 경기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로 13회 슛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골은 김대원과 박상혁이 넣었지만 중앙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활기를 더한 한국영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영은 전반 38분 절묘한 크로스로 김대원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후에도 중앙, 2선, 심지어 측면까지 부지런히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키 패스를 3회나 기록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용수 강원 감독도 “풍부한 경험, 경기 운영 등에서 인정할 만한 선수다. 체력적으로 힘들 텐데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적인 상황에서 더 전진해 많은 상황을 만들어 준다. 팀의 숨은 일꾼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며 한국영을 칭찬했다.

경기 후 한국영은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아픈 곳은 전혀 없다. 아무래도 초반에 극한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더니 이제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것을 많이 주문하신다. 민우가 뒤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앞으로 나가서 플레이할 수 있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공격적인 역할도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원의 전방에는 이정협을 필두로 김대원, 양현준 등 실력 있는 국내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조금만 더 섬세한 패턴을 만들며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한국영도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앞에 좋은 공격수들이 있기 때문에 미드필더인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료들과의 호흡이나 다양한 공격 플레이를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니 더 정교하게 다듬어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현재 강원은 강등권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 순위면 플레이오프에 나가야 한다. 2년 전 이 관문을 경험했던 한국영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무대다. 한국영은 “플레이오프는 정말 가고 싶지 않다. 너무 잔인한 경기”라면서 “아직 플레이오프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 순위 도약을 위한 기회는 남아 있다.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감을 얻어야 하는 시기다. 다행히 오늘 경기가 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강원이 반등할 수 있다는 신뢰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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