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가스공사의 일방적 계약 해지 3일 만에 유도훈 전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1일 “유도훈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신선우 총감독과 이민형 단장, 김승환 수석 코치와도 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가스공사와 유도훈 감독의 계약 기간은 1년 남아있었지만, 유 전 감독을 경질하고 강혁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유 전 감독은 4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팬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로 입장문을 시작한 유 전 감독은 “최근 회사 측에서 2022~2023시즌 준비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지 사유를 제시했다. 이에 회사의 계약 해지 사유와 통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심사숙고하여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가스공사와 유 전 감독의 갈등은 비시즌 농구계에 파다하게 퍼졌다. 이번 가스공사의 경질과 유 전 감독의 입장문 발표로 갈등 구조가 수면 위로 확실히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가스공사와 유 전 감독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공론화될 전망이다. iaspier@sportsseoul.com

<유도훈 전 감독의 입장문 전문>

대구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을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년간 대구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감독으로 최선을 다해왔지만,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6월 1일 계약 해지를 통보해 옴에 따라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납니다.

대구 농구가 다시 시작되었으니, 명문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대구 농구의 재도약과 부흥, 그리고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자랜드 농구단을 적극적으로 인수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독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농구인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나온 16년 동안 감독으로 팀을 이끌면서 선수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제 가슴에도 회한으로 남아 있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또 선수들이 한 팀으로 뭉쳐 끈끈한 조직력을 다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더 많았습니다.

최근 회사 측에서 시즌 준비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해 왔으나 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지 사유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회사의 계약 해지 사유와 통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심사숙고하여 결정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한국농구의 성장을 응원해 주시고 프로농구의 흥행과 발전이 계속되길 기대하면서 입장문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지난 30여 년 농구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하여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구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을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3.06.04(일) 전 농구감독 유도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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