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파문·부상 악재에 ‘초토화’된 롯데 마운드… 남은 건 ‘아픈 손가락’뿐?
김태형 감독 “윤성빈만큼 확실한 카드 없다” 극찬… 28세 청년의 ‘뒤늦은 각성’
[스포츠서울| 정동석 기자] 2026시즌 개막을 앞둔 사직야구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핵심 전력들의 연쇄 이탈로 마운드가 붕괴 위기에 처한 가운데, 롯데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160km 괴물 유망주’ 윤성빈(28)이 마침내 팀을 구할 구세주로 부상하고 있다.
◆ “차포 다 뗐다” 롯데의 잔혹사… 도박부터 사고까지
올해 롯데의 출발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연예계와 야구계를 뒤흔든 도박 파문 중심에 선 4인방이 전력에서 제외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마무리 김원중은 연초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필승조 최준용마저 개인 훈련 중 부상을 당하며 마운드의 허리가 통째로 잘려 나갔다.
◆ ‘아픈 손가락’ 윤성빈, 이제는 ‘필승 카드’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이 꺼내든 최후의 보루는 윤성빈이다. 2018년 데뷔 이후 줄곧 ‘최고 유망주’ 수식어만 달고 부진과 부상에 신음했던 그다. 지난해 7.67이라는 높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1군 안착 가능성을 보였던 윤성빈은, 이번 시즌 팀의 위기 상황과 맞물려 ‘강제 필승조’ 임무를 맡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만큼 확실한 카드가 흔치 않다”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고 160km에 육박하는 그의 광속구는 롯데 마운드에 남은 유일한 위안거리다.
◆ “볼넷 줘도 고개 들어라” 김상진의 마법 통했나?
그동안 윤성빈을 가로막았던 건 구위가 아닌 ‘새가슴’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상진 투수코치의 독한 조언 아래 심리적 무장을 마쳤다. 윤성빈은 인터뷰에서 “코치님이 볼넷을 주더라도 당당히 던지라고 하셨다. 이제는 내 공을 믿고 던진다”며 달라진 눈빛을 보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 15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당당히 세이브를 올리며 사직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원중과 최준용이 돌아오기 전까지 롯데의 뒷문을 책임져야 할 윤성빈. 10년 가까이 기다려온 ‘거인 군단의 1순위’가 팀의 멸망 위기에서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전국의 야구팬들이 그의 손끝을 주목하고 있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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