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기자]“유죄·무죄를 떠나서 앞으로 더 모범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학교폭력 혐의를 받아온 두산의 투수 이영하(26)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마음의 짐을 벗은 이영하는 재판 등으로 밀렸던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라운드 복귀를 앞뒀다. 두산 사령탑은 이영하의 무죄 판결과 계약소식을 반기면서도 “앞으로의 생활이 더 중요하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 리그 NC와의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앞두고 만나 이영하의 무죄와 계약 소식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이 감독은 “나도 이영하가 (무죄판결을 받고)합류한다고 얘기를 들었다. 이제는 홀가분한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제 다른 생각하지 말고 야구에만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생활과 태도에 대해 조언했다. 유무죄를 떠나서 프로 선수가 구설수에 오른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연히 무죄가 나왔지만 분명히 구설수가 있었다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좋은 일이 아니다”며 “유죄와 무죄를 떠나서 앞으로의 생활이 더 중요하다. 더 모범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팀이나 어린 학생들에게 더욱더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이영하는 곧바로 잠실구장에 들러 밀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연봉 1억6000만원에서 4000만원 삭감한 1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에 이영하는 2군에서 구위와 경기력을 끌어 올린 후 1군 무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은 “(이영하의)현재 상태는 불펜투구를 할 정도라고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2군에서 등판할 것으로 생각한다. 등판여부에 따라서 1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되면 1군에 부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선발과 불펜 경험이 풍부한 투수 자원이다. 그만큼 활용폭도 크다. 그러나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등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영하의 보직에 대해선 고심 중이다.

그는 “지난 전지훈련부터 같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이영하가)선발로 준비한다면 한두 달 정도 걸릴 것 같다. 때문에 올해는 선발을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며 “현재 시간을 많이 줄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복귀한다면 롱릴리프로 역할을 맡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에 필요한 자리다”고 밝혔다.

혐의를 벗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설 이영하. 이 감독의 바람대로 야구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후배들과 학생들에게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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