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이진호가 ‘인어공주’ 실사 영화를 평했다.

3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는 ‘아이들 실제 표정.. 인어공주 실사판 한국 관객들의 리얼 반응 [리뷰]’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24일 개봉한 ‘인어공주’ 실사 영화를 언급하며 “개봉 이후에도 엄청난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미에서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접할 당시가 제가 국민학교 때였다. 다수의 관객층은 다 어린아이와 부모님이었다”라며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실사판에서는 일단 관객이 별로 없다. 제가 400석, 500석 되는 큰 영화관에 갔는데 60명, 70명 정도 들어갔던 것 같다. 그중 8할이 20대 여성이었다. 남자는 거의 없었다. 남자 관객은 저와 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뿐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진호는 영화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꼬집었다. “일단 표정이 안 보인다. 실사로 만들면서 바다를 굉장히 어둡게 만들었다. 에리얼이 나오는데 검은색 바다와 배경이 겹쳐지면서 표정이 잘 안 보이더라. 조명을 잘 못썼다. 전체적으로 조명에 인색했다”라고 평했다.

개봉 전에는 주인공 ‘에리얼’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진호는 “한국에서는 이 배우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왜냐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원작이 백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결과적으로 역할이 흑인으로 바뀌었다”라며 “사실 저는 그런 부분은 개의치 않았다. 흑인이면 어떻고 아시아계면 어떤가. 일곱 인어들도 다양한 인종이 나오는데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리얼이 나오는 순간부터 ‘뭐지? 동화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영화가 말이 많지 않나. 연출이 좀 아쉽다. 배경이 너무 어둡다. 여러 말들이 나왔는데 저는 에리얼이 나오기 직전까지는 볼 만했다. 하지만 에리얼이 나오는 순간부터 바다가 더 어두워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진호는 “우리가 동화에서 여주인공을 볼 때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 좀 아름답고 동화 같고 파릇파릇한 느낌이어야 되는데 뭔가 심각해진다. 이런 느낌 자체가 좀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래를 부를 때도 입 모양과 말의 싱크가 약간 맞지 않았다”라며 “‘언더 더 씨(Under The Sea)’도 흥겹지 않았다. 실사화 된 디즈니 영화를 보면 감탄한 장면들이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누구도 감탄을 내뱉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이진호는 “사실 이 영화는 동화를 기반으로 만든 거다. 그렇다면 어린아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그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성인들도 설득할 수 있다. 너무 실사처럼 만들다 보니 그냥 일반 영화다. 어떤 느낌이냐면 고급 뮤지컬이 아니라 우리 동네 뮤지컬 같은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손익분기를 넘지 못할 거라는 분석에 대해 “최근 할리우드 영화들은 북미에서 절반을 벌어들이고 나머지 글로벌 시장에서 절반을 벌어들인다. 절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한국, 중국, 일본 시장이다. 그런데 3개 시장에서 다 실패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든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진호는 “흥행에 실패하는 이유는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캐스팅 실패, 세바스찬의 실패, 조명의 실패다. 감독이 ‘인어공주’ 안티 아니냐”라고 혹평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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