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구단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썼으면 좋겠다.”

SSG 마무리 서진용(31)이 ‘진땀 세이브’를 기록했다. 묘하게 오래 쉬고 나오면 흔들린다. 그래도 ‘막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김원형(51) 감독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김원형 감독은 3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공교롭게도 사흘 이상 쉬면 좀 안 좋다. 그래도 불펜은 적절한 휴식이 필수다. 연투를 하면 쉬게 해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계속 출전시켜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며 웃은 뒤 “그래도 계속 좋아질 것이다. 아무래도 감각적으로 오래 쉬면 잘 안 올라오나 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막았다는 점이다. 실점했지만,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서진용은 전날 삼성과 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1에서 3-2로 쫓기기는 했으나 그래도 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18세이브다. 단연 리그 1위다.

강민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고, 김동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김태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 올시즌 자신의 두 번째 자책점이었다.

더 흔들리지는 않았다. 강한울을 삼진으로 잡았고, 구자욱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됐지만, 어쨌든 세이브는 세이브다.

31일 경기 전 잠시 마주친 서진용은 “어제 내가 제구가 잘 안됐다. 오래 쉬고 나가면 그런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막기는 막아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오래 쉬면 감각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마음대로 안 되니까 부담이 커진다. 마무리 투수는 원래 부담이 있는 자리다. 그래도 서진용이 티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우리도 믿고 간다. 잘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은 “너무 쉬면 감이 떨어질 수는 있다. 마무리 투수의 경우 일주일에 여러 차례 등판하기도 하고, 아예 안 나가는 일도 있지 않나. 벤치에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진용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팀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됐다. 불펜투수로서 경험이 적은 투수는 아니지만, ‘풀타임 마무리’ 경험은 없다. 어쨌든 위기에서 버텼다. 승리를 이끌었다. 아마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벌써 18세이브다. 몇 개까지 쌓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원형 감독은 “SK 시절 포함해 구단 최다 세이브가 하재훈의 36개다. 깼으면 한다. 우리가 장시간 활약한,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딱히 없었다. 정대현 정도다. 서진용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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