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역전승을 이끈 수비수 임채민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제주의 베테랑 센터백 임채민은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1-1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제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임채민은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승점 3을 추가한 제주는 27점을 기록하며 아직 이번 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FC서울, 포항 스틸러스(이상 24점)를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제주는 최근 K리그1 7경기서 6승1무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후 임채민은 “우리 목표는 2위권 굳히기다. 목표를 위해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을 땄고, 승리에 보탬이 돼 감사하다”라며 “전반전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상대 플레이에 대처하지 못해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도 실점해도 우리 분위기가 좋고 서로 믿음이 있어 해보자고 했다. 침착하게 대응해 바로 따라갈 수 있었다. 후반전에도 감독님과 소통하며 흔들리지 않고 역전까지 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의 제주는 눈에 띄게 분위기가 좋다. 남기일 제주 감독의 소통 행보 속 선수단은 신뢰라는 하나의 끈으로 묶여 있다.

임채민은 “운동 분위기가 좋다. 서로 건강하게 경쟁하고 있다. 뛰든 안 뛰든 서로 응원하고 있다. 부정적인 기운을 낼 수 없는 팀이 된 것 같다. 긍정적인 분위기다. 저도 사람이라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지만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한다. 저도 주장단은 아니지만 제 역할을 생각하며 뛰는 것 같다. 우리만의 색깔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채민은 남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2018~2019년 성남FC에서 함께했기 때문이다. 남 감독은 원래 강력한 카리스마와 견고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유형의 지도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통 행보로 변화하고 있다.

임채민은 “저는 성남 시절부터 감독님과 오해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늘 남자답게 풀었다. 그래서 감독님에 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라며 “제주에서 여러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미안한 것도 솔직하게 이야기하시고 존중하며 받아들이는 변화가 있었다. 큰 결정을 하지 않으셨나 싶다. 그렇게 노력하시는 것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크다.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팀 분위기에 감독님이 한몫하시는 것 같다”라고 남 감독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원래도 말씀을 많이 하지는 않으시는데 성남 때보다 주장단과 소통을 확실하게 잘하시는 것 같다. 선수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잘 들어주신다. 그래서 선수들도 보답하려고 한다. 초반에 위기가 있었는데 변하지 않으셨다. 흔들리지 않고 유지하신 게 좋은 상황을 만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제주는 2위를 지키는 동시에 선두 울산 현대에를 추격하는 분위기도 만들 여지가 있다. 임채민도 “자신감이 있다. 부상자가 많은데도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누가 뛰어도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2위를 잘 지키다 보면 선두와도 겨룰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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