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일본을 대표하는 대형연예기획사 ‘쟈니즈’가 창업주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남성연습생 성착취 문제를 사과했다.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쟈니즈 사장은 14일 공개한 영상에서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지시마 사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경영개혁’과 ‘사내인식개선’을 이유로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진 서면 일문일답에서는 전 쟈니스 연습생들의 피해호소에 대해 “고인이 된 당사자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개별 고발 건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인정하지 않는다 단언하기가 쉽지 않다”며 “나아가 억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도 배려해야 하므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적어 현지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2019년 사망한 쟈니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즈 사무소를 설립,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육성한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꼽힌다.

그러나 생전 남성아이돌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번 사태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3월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년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방송에서 15세에 쟈니즈 오디션을 봤다는 하야시(가명)는 “기타가와가 온몸을 씻기고 구강성교까지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후 쟈니즈 출신 가수인 가우안 오카모토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즈에 소속됐던 2012~2106년 기타가와에게 성적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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