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KBO리그는 3세대 감독 시대다. 야구의 중흥기라고 본다.

우선 1세대 사령탑은 ‘3김 시대’로 대표된다.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감독이다. 이들은 탄생한 프로야구를 이끌고 나간 주역이다. 농사로 치면 불모지에서 땅을 고르고 밭을 갈았다. 이들의 공로다. 동시에 자신의 업적도 함께 쌓았다.

1세대는 권위적 감독의 시대다. 프로야구가 태동한 1980년대는 2군도 없이 서른명 정도 모여 야구를 하던 시절이다. 무늬만 프로야구지 실업야구가 유니폼만 갈아입은 시기였다. 박영길, 김동엽 등 권위적 감독이 많았다. 시대적 흐름이자 요구였다. 지금은 권력을 내세우면 안 되지만, 당시 감독은 권위의 힘으로 불모지를 개척했다.

2세대 감독 시대는 2000년대 열렸다. 김경문, 선동열, 류중일 등. 이들은 권위보다 자율과 믿음을 강조했다. 감독이 하는 야구에서 선수가 하는 야구로 이행한 시기다. 로이스터 등 외국인 감독도 지휘봉을 잡으며 자율야구는 더 번창했다. 미국야구가 국내야구와 접목하며 야구 활황의 기반을 다졌다.

1세대 감독이 권위로 선수를 다뤘다면 2세대 감독은 선수를 믿고 기다렸고, 이를 통해 성공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가 대표적이다. 이후 프로야구가 급팽창했다. 야구의 부흥기였다.

3세대 감독은 2023년 본격적으로 출발한다. 이승엽, 박진만, 강인권, 홍원기, 김종국 등이 프로야구 3번째 중흥기를 이끈다. 202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바로 탈락하며 야구 인기가 꺾이는 듯 했지만, 팬들은 국내야구는 외면하지 않았다. 3세대 감독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3세대 감독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프로’다. 이들은 선진화된 1,2군 환경과 국가대표 시스템, 그리고 해외 야구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프로선수 출신의 프로야구 감독 시대다.

3세대는 1,2세대 야구 감독상의 결합물이기도 하다. 어설픈 권위, 자율 야구가 아니다. 3세대는 안정화 된 프로 무대에서 자신만의 야구철학을 정립했다. 자기 색이 뚜렷하다.

국내 리그가 MLB에 비해 퍼포먼스가 떨어지는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3세대 감독이 지휘하는 각 팀은 자신만의 야구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팀별로 다채로운 색이 발산되니 팬들도 즐겁다.

해외 야구에 비해 질은 상대적으로 낮고 허술해도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올 개막에 앞서 내가 KBO리그의 성공을 장담한 이유다.

저니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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