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와 MLB 네트워크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는 뉴스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때 그를 언급하지 않은 골프 기사는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우즈를 방불케한다.

현재 오타니와 관련된 기록 외적인 빅 뉴스는 두 가지다. 에인절스가 7월에 승률 5할 이하로 추락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셀러’가 돼 오타니 트레이드로 유망주를 받아들여 추후를 바라볼지 여부다. 가능성은 매우 적다. 이미 구단 고위관계자는 시즌 도중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고 불가방침을 선언했다.

두 번째가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됐을 때 몸값이다.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누구도 예상할 수 있다. 투수와 타자 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과연 어느 정도의 총액이 될지가 관건이다. MLB 사상 최대 계약은 현 동료인 MVP 3회 수상의 마이크 트라웃이다. 트라웃은 2019년 12년 4억2600만 달러(5634억 원) 연장계약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이었다. 그러나 2020년 7월6일 NFL 캔자스시티 칩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7)가 10년 5억300만 달러(6653억 원)계약으로 트라웃을 뛰어 넘었다. NFL은 전체 연봉이 개런티가 아니다. MLB의 프리에이전트 최고 계약은 지난해 12월 뉴욕 양키스 슬러거 애런 저지의 9년 3억6000만 달러(4761억 원)가 톱이다. 연봉 4000만 달러(529억 원)다. 야수로는 최고액이다. 전체 최고액은 뉴욕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으로 연봉 4330만 달러(572억 원)의 투수 맥스 슈어저다.

스포츠전문 사이트 ESPN은 9일자(한국 시간)에 26명의 MLB 프란트 간부와 에이전트 및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오타니의 몸값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공통적인 견해는 MLB뿐 아니라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6명은 5억 달러 이하로 예상했다. 4년 2억4000만 달러의 시장가를 도외시한 예측부터 12년 1억9200만 달러까지다.

14명은 5억 달러에서 5억4900만 달러로 관측했다. 9년 5억 달러에서 12년 5억2800만 달러다.

6명은 5억500만 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 10년 5억5500만 달러에서 11년 6억500 달러까지. 이를 평균으로 따지면 계약 기간 11년 총액 5억2430만 달러, 연봉 4750만 달러가 된다. 연봉으로도 MLB 양키스 상징 저지를 능가하는 액수다.

최고액을 예상한 2명은 총 6억 달러와 연봉 5000만 달러를 보장했다. 11년 6억5000만 달러와 12년 6억 달러다. 23명의 예측 가운데 3명이 5억 달러 미만이었고, 4억7500만 달러 미만은 1명에 불과했다. 13년 4억7500만 달러, 연봉 3650만 달러로 다소 동떨어진 수준이다.

ESPN은 이런 유형의 초메가 딜은 단순히 금액과 연도를 합산하는 것보다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오타니의 활약이 지속될 경우 거액의 개런티를 두려워하는 팀들이 해마다 연봉이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형식이나 가득옵션(Vesting option 조건을 채웠을 때 자동으로 계약이 이어진다), 보너스를 포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록적인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오타니는 FA를 잠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옵트아웃의 가능성도 있다.

구단의 한 간부는 오타니가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경력 수입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면 단기계약의 창의적인 구조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 임원은 8년 4억 달러 계약을 제안하면서 5년 연봉 6000만 달러를 보장하고 3년을 선수옵션으로 할 수 있다는 것. 가능성이 희박한 제안이다.

오타니를 평가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를 알려면 구단들이 FA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대부분의 메가딜은 선수의 기량, 나이, 포지션, 예상 에이징 커브, 경기력 등을 고려한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FA 시장의 몸값이 상승 또는 하락하기 전의 선수에 대해 다소 조정된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거래는 이전 거래와 흡사하다.

FA 시장에서 오타니는 비교대상 선수가 없다. 한 임원의 말을 빌리면 “연봉 3500만 달러의 서로 다른 두 명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타니는 티켓판매, 상품 권리거래, 스폰서십을 실질적으로 바꿀 슈퍼스타다. 계약한 팀은 필드 외에 투자 수익률이 보장된다.

그러나 모든 게 오타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투타를 겸하는 터라 부상의 위험이 크다. 비슷하게 활동한 선수가 없는 터라 부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게 더 복잡하다. 단점이다. 오타니가 현재와 같은 투타 최고 기량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전례가 없다. 현재 투타 최고 기량이지만 연봉 7000만 달러를 예측하는 전문가는 없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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