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일본 불매운동인 ‘NO 재팬’이 3년만에 완전히 막을 내린 분위기다. 일본 맥주 수입량이 다시 늘고, 일본 의류점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NO 재팬’은 지난 2019년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한국 반도체 등을 수출 규제하는 것으로 보복하자 한국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본불매운동이다. 그 전에도 비슷한 운동이 있었지만 2019년 ‘NO 재팬’ 운동이 가장 거셌다. 약 3년간 이어지는 동안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맥주가 편의점에서 사라졌고 일본의류점 유니클로가 일부 매장을 폐점하는 등 가시적 효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일본맥주 수입량이 ‘NO 재팬’ 이전으로 회복됐고, 일본으로 여행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느는 등 ‘NO 재팬’이 무색해졌다.

‘NO 재팬’의 빗장을 푼 것은 관광이었다. 코로나19 해제와 엔저 현상 등으로 방일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본정부관광국이 지난달 발표한 따르면 최근 일본을 찾은 방일 관광객 3명 중 1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총 479만 명 중 한국인이 160만 651명으로 33.4%로 1위를 기록했다. 대만(79만명)과 홍콩(42만명)으로 미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한몫했다. 국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본에 대한 거부감을 녹였다. 특히 ‘스즈메의 문단속’은 2023년 개봉작 중 처음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 최초로 500만 돌파라는 기록도 냈다.

국내 진출한 일본 기업의 상품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유니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에프알엘코리아가 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9월 1일~2022년 8월 31일 매출은 7043억 원, 영업이익은 1148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대비 20.9%, 영업이익은 116.8% 급증한 수치다.

롯데아사히주류 매출 역시 2022년 3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3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매출이 1248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이 ‘NO 재팬’ 이후 2019년 623억 원→ 2021년 172억 원으로 급락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최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4% 늘었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단행되기 직전인 2019년 2분기 이후 최대다.

상황이 이렇자 일본 유통업체들은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유니클로는 신규 매장을 속속 오픈하면서 재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22년 11월 대구 수성점, 지난 4월 부산 동래점에 이어 같은 달 경주 황리단길에 경주점을 여는 등 공격적으로 경영을 펼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최근 신제품 출시에 이어 TV 광고를 선보이며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뚜껑을 통째로 열어 마실 수 있는 패키지를 포인트로 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무인양품도 매장을 확대한다. 무인양품은 오는 7월 스타필드 고양에 약 1000평 규모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을 반전하겠다는 취지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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