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정명석 논란으로 행사 섭외 철회 당해

섭외 철회 이후 김기수, 자격 논란 휩싸여

유튜브 댓글 창 닫고 뷰티 관련 영상만 업로드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뷰티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김기수가 국민 세금으로 개최된 ‘K-관광 로드쇼’ 행사에 무자격으로 따라간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김기수의 항공권 금액과 호텔 비용이 세금으로 결제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기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홍콩 ‘K-관광 로드쇼’ 행사에 참석해 메이크업 쇼를 펼칠 예정이었다. ‘K-관광 로드쇼’는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세계 15개국에 알리는 행사로 지난달 24~26일 개최됐다.

하지만 김기수는 행사를 앞두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수백 명의 신도들을 성폭행해 구속된 JMS 정명석 총재 흉내를 내 물의를 빚었다.

김기수는 라이브 방송에서 닭 뼈를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끼운 후 “하늘이 말이야. 어? 하나님이 나야. 내가 메시아야”라며 정명석 특유의 말투를 따라해 아직도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부적절한 패러디였다는 비난을 샀다.

논란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는 “김기수가 뷰티크리에이터 대표로 참석할 자격이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 “논란이 생긴 김기수를 국가 행사에 섭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여론을 의식해 김기수의 섭외를 공식 철회했다. 논란이 잠잠해지는 듯 보였으나, 김기수가 SNS에 홍콩으로 간다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더 커졌다. 네티즌들은 “행사에 참석도 안 하는 무자격자가 비즈니스석을 타고 행사에 동행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김기수, 행사 참여하지 않았지만 세금으로 ‘비즈니스석’ 타고 동행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실제로 김기수는 ‘K-관광 로드쇼’ 일정에 동행했다.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홍콩까지 갔으며 현지 호텔도 이용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김기수 씨 논란 보고를 늦게 받았다”라며 “행사 참석 철회 시점이 김기수 씨가 비행기를 탄 이후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기수 씨의 항공권과 호텔 숙박 비용은 현지 용역 업체가 지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기수의 항공권과 호텔 숙박 비용을 결제한 현지 용역 업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고 계약을 맺은 업체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만큼 김기수의 비즈니스석, 호텔 등 비용은 결국 세금으로 결제된 것이다.

◇김기수가 한국 뷰티 대표?…자격 논란 휩싸여

‘K-관광 로드쇼’ 논란은 김기수 자격 논란으로 번졌다. 김기수가 한국 대표 자격으로 뷰티 행사에 섭외될 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최근 김기수는 한 전자제품 브랜드의 얼굴용 가습기를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겠다면서 “눈이 일시적으로 덜 뻑뻑하다. 얼굴용 가습기가 분명 눈가의 잔주름을 일시에 펴준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있다”는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비난받기도 했다.

당시 가습기 제조사 관계자는 “그 유튜버와 정식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한 적이 없고, 얼굴용 가습기가 눈가 주름을 개선한다거나 안구건조증을 낫게 한다는 설명은 검증된 게 없으며, 임상 실험 결과도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김기수의 발언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또 김기수는 앞서 특정 바디 워시 제품을 추천한다면서 ‘사용하면 2~3일 내로 등드름(등에 난 여드름)이 싹 사라진다’는 설명과 함께 제품을 사용하기 전과 후의 모습으로 착각할 수 있는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기수는 현재 JMS 논란 이후 유튜브 댓글 창을 닫고 뷰티 관련 영상만 업로드하고 있다. 논란이 될 때마다 다시 태어나겠다는 약속을 하는 김기수가 이번 논란에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