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포공항=박준범기자] 한국 피겨를 대표하는 차준환(고려대), 김예림(단국대), 이해인(세화여고)이 ‘원팀’을 다짐했다.

피겨 대표팀은 11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차준환, 김예림, 이해인을 비롯해 이시형(고려대)도 함께다. 페어 종목에 출전하는 조혜진-스티븐 애드콕 조와 아이스 댄스에 나서는 임해나-취안예(아이스댄스) 조는 일본으로 곧장 합류할 예정이다.

팀 트로피는 2009년 시작된 피겨 단체전 형태로, 한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개국이 참가한다. 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에 나선 적은 있으나 팀 트로피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위기도 좋다. 차준환과 이해인이 지난달에 열린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차준환은 “처음 출전하는 대회다. 기대되고 설렌다. 시즌 끝난 듯한 느낌으로 간다. 부담 없이 즐기는 분위기를 만끽하고 왔으면 좋겠다”라며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단체전에 나의 존재를 각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긴장도 되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최대한 즐기고 오겠다. 준비한 대로 원하는 대로 경기했으면 하고, 잘 뭉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준환은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됐다. 그는 “주장으로서 출전하는 대회라 책임감은 당연히 있다”라면서도 “워낙 다른 선수들도 베테랑이고 경험이 많다. 또 발전도 많이 했다. 서로를 믿으면 된다”고 동료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이해인 역시 밝은 표정으로 공항에 들어섰다. 그는 “최초로 나가고 또 일원으로 합류해 행복하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대회 출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대도 된다. 올시즌 많이 힘들었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관심이나 부담을 느낀다는 건 내가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웃었다.

팀 트로피를 끝으로 한 시즌이 마무리된다. 이해인은 “마지막인 만큼 편하게 준비한 것 다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원섭섭한 마음은 있다. 개인 목표를 따로 없고, 떨지 않고 즐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18위에 머물렀지만 김예림 역시 여자 피겨 대표주자다. 그는 “설레고 기대가 크다. 많이 준비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팀 트로피 출전은) ‘팀 코리아’라는 의미가 다가온다. 팀적으로 잘 움직이려고 한다. 즐겁게 좋은 기억 많이 쌓고 돌아오겠다”고 미소지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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