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롯데 댄 스트레일리(35)가 악전고투 속 최소한의 역할을 완수했다.

스트레일리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회 3점을 내주는 등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데다 완급조절 능력을 뽐내며 5이닝을 채웠다.

최고구속은 시속 146㎞에 불과했다. 볼끝이 예리하게 변해 두산 타선의 배트중심을 피해갔지만, 시속 150㎞를 웃도는 강력함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체인지업을 전진배치해 타이밍 싸움을 전개했고, 반대궤적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섞어 노림수를 비껴갔다. 시속 140㎞대 속구 위력을 배가하려면 예리한 변화구를 많이 섞어야 하는데, 올해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포수 유강남이 밸런스를 적절히 맞췄다.

1회가 옥에 티였다. 리드오프로 나선 정수빈에게 좌전안타, 허경민에게 볼넷을 각각 내준 스트레일리는 호세 로하스 타석 때 폭투를 범해 무사 2,3루 위기에 빠졌다. 슬라이더가 크게 떨어졌는데, 유강남이 블로킹에 실패했다.

로하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한점 내준 스트레일리는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양의지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적시타를 내줬는데, 자동 스타트로 시동을 건 김재환마저 홈을 밟아 1회에만 3실점했다.

좌익수 황성빈의 송구를 건네받은 2루수 안치홍이 홈 송구를 예상하고 2루로 달리던 양의지를 태그아웃한 게 스트레일리를 살렸다. 5회까지 안타 4개 볼넷 3개 등을 내줬지만 2회부터는 추가실점없이 흐름을 걸어잠갔다.

스트레일리가 지키는 전략으로 경기를 운영하자 롯데 타선이 4,5회 3점씩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1회말 3실점 후 2회초 전준우가 솔로홈런으로 분위기를 반등시킨 것도 주효했다.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올가을 다크호스를 노리는 롯데가 스트레일리의 관록을 등에 업고 봄의 향연을 즐길 채비를 하고 있다. 봄이 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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