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내 이름 딴 SM, 한 시대 마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달 31일 서울 성수동 사옥에서 열린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의 제28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보내 이같이 언급하며 “나는 미래를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수만은 주주명부폐쇄일 기준으로는 SM엔터 지분 18.45%를 보유한 1대 주주다. 현재 3.65%의 SM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이날 이수만의 주주총회 참석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이수만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이라 참석할 수 없다고 밝히며 “소회가 없을 수 없다. 제가 오래전에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노래 ‘행복’의 노랫말인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 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 / 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 / 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를 인용해 소회를 대신했다.

이수만은 ”광야는 제 새로운 꿈“이라며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음을 안다“라고도 했다.

이수만은 ”K팝은, K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세계가 함께 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라고 자신의 비전을 거듭 강조했다.

이수만은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SM엔터의 지분을 넘긴 것도 지속 가능한 세상과 음악의 접합이라는 목표에 대해 공통의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M은 장철혁 신임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를 선임했다.

재무 및 회계, M&A전문가인 장철혁 대표이사는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 PwC에서 13년 간 근무했다. 바디프랜드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상해, LA 자회사 설립 및 매장 오픈, 해외 자회사 세팅, B2C 및 B2B 세일즈 등 전반적인 사업 과정을 진두지휘했으며, 스킨푸드와 동아탱커의 CFO 업무를 수행하며 부실기업 턴어라운드를 위한 조직개선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SM은 지난 2022년 CFO로 입사해 회계, 세무, 재무 및 IR 업무 전반을 담당해 왔다.

SM은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멀티 제작센터 및 멀티 레이블 체제 전환, IP 수익화 전략, 글로벌 확장 전략, 투자 전략 등을 골자로 한 ‘SM 3.0’ 전략 수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경영 투명성, 공정성, 효율성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도 크게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 대표이사는 “SM이 SM 3.0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대표이사 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SM이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및 책임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SM 3.0 전략을 충실하게 이행해나가는 한편, 아티스트, 팬, 주주, 임직원 모두와 소통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M은 사내외 등기 이사 10인을 선임했다. 사내이사는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엔터테인먼트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외이사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5명이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 등 2명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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