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강예진기자] 오현규(21·셀틱)가 ‘배움’에 대한 욕심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오현규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서 후반 25분 황의조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데뷔골을 맛보는 듯했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왼쪽 크로스를 이어받아 절묘한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아쉬움이 가득하다. A매치 데뷔골이기에 더욱 그랬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만난 오현규는 “A매치 데뷔골은 항상 꿈에만 그려왔다. 정말 짜릿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아쉽게 취소됐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아쉬운 게 있다. 이 경기를 뒤로하고 다음 경기에 뛰게 된다면 꼭 골을 넣고 싶다”며 “다들 골이나 다름없다고 칭찬 많이 해주셨다. 다만 나는 취소된 골은 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에는 더 멋있는 골로 국민 여러분이나 감독님께 선물을 드리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오현규를 향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상당히 골을 넣고 싶어 하고 배고픔을 지녔다. 다가오는 몇 주 동안 어떤 기량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를 전해 들은 오현규는 “과분한 말씀이다. 나는 아직 멀었다. 더 배울 게 많다.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건 선수로서 영광이고, 행복이다. 다음에도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면서 “감독께서는 스트라이커 출신이기에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고 하셨다. 골로 방점을 찍는 포지션이다. 공격적으로 더 많은 슛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쟁은 불가피하다. 대표팀 내에는 황의조(FC서울) 조규성(전북 현대)의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고 있다. 오현규는 “공격수들이 모였기에 서로에게 배울 점이 분명하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형들에게 배워서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 있다고 본다”면서 “내가 보완해야 하는 건 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을 수는 없다”며 웃었다.

해외 진출 후 첫 국내 소집이었다. 오현규는 “시차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 한국 팬들 앞에서 축구할 수 있는 건 정말 큰 행복이다”라면서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셀틱에 가서도 더 많은 골을 넣고, 다음에 보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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