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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키나와 차탄 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 삼성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한화를 하위권으로 분류한다. 여러 야구 전문가의 예상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두 팀의 5강 진입이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그게 걸맞은 충분한 전력이다.

지형도를 살펴보자. 여러 전문가가 SSG,키움,LG,KIA,두산을 5강으로 분류하는듯 하다. 그에 비해 삼성,한화를 포함해 롯데,NC,KT를 그 아래에 둔다. 그런데 삼성, 한화는 그 지형도를 흔들 힘이 있다는게 내 판단이다.

프로의 기량은 수차례 강조했지만, 종이 한장 차이다. 중하위권이라도 팀을 결속하는 구심점이 생기면 없던 시너지가 나온다.

다음과 같은 원리다. 상위팀은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기대받지 못한 하위팀이 똘똘 뭉쳐 승수를 쌓아가면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한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스노우볼처럼 생기는거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한화는 올시즌을 앞두고 그런 향기가 조금씩 풍긴다.

내 경험을 얘기하자면, 1997년 삼성에 있을때, 팀이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이승엽, 양준혁이 있었지만, 팀 리빌딩으로 전체적인 전력이 약했다. 유출은 많고 보강은 적었다. 이승엽도 아직 전성기 이전이었다. 그러나 그해 삼성은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은 못했지만, 가을잔치를 즐겼다. 무엇보다 지난해 7위를 했지만, 삼성은 여전히 강팀 DNA를 품고 있다.

김노채
한화 클린업을 담당할 김이환, 노시환, 채은성(왼쪽부터)이 2월 미국 애리조나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1999년 한화도 그랬다. 정상을 노릴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우승축포까지 터뜨렸다. 올해 한화는 채은성이 합류했지만, 외부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손혁 단장의 광폭행보로 시스템이 단단해졌고 우수한 코치진이 포진하며 리빌딩의 완성 단계에 가까워졌다. 수베로 감독도 이젠 물러날 곳이 없다.

물론 꼴찌팀이 단숨에 상위권 진입은 힘들겠지만, 내 경험상 팀내에서 한두명만 미쳐도 팀은 완전히 달라진다. 프로선수는 이름값이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름과 연봉만 놓고 보면 MLB에서 뉴욕 양키스가 매년 우승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패넌트레이스는 긴 시간이다. 변수도 많다. 슬럼프와 변수를 깨는 건 결국 자신감이다. 새 시즌은 모든 팀이 ‘0’에서 출발하는거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면 된다. 삼성과 한화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다.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면 승산이 없다. 꼴찌만 안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무조건 5강 이상을 노려야 한다. 두 팀의 주축 선수들은 젊다. 그 말은 다시 말해 잃을게 적다는 것과 동일하다.

프로 선수의 이름값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시즌 첫 출발은 모두 똑같은 라인에 선다. 두 팀은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그게 승리를 향한 강력한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한화는 패배 의식을 빨리 떨쳐내야 한다. 삼성은 오버페이스만 조심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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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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