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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괌(미국)=장강훈기자] “이것이 프로의 번트다.”
미국령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롯데가 재능기부로 현지 야구 꿈나무와 추억을 나눴다. 특히 김평호 코치는 ‘일타 강사’를 연상케하는 명강의로 현지 고교 야구선수들에게 번트 기본기를 교습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의 캠프지인 데데도 스포츠콤플렉스에 17일 사이몬 산체스고교 야구부 학생 15명이 방문했다. 라이브 훈련을 겸한 본격적인 타격훈련을 시작할 때 삼삼오오 구장에 들어선 학생들은 보조구장 바깥 철망에 서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롯데 박흥식 수석코치는 “지역 고교 야구부 학생들인데, 재능기부 차원의 강습을 하려고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계속 무산됐다. 가까이 와서 봐야 공부가 될텐데 멀찍이 떨어져있는지 모르겠다”며 다가오라는 손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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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들의 훈련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함께 호흡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학생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진도 롯데 선수들의 훈련을 흥미로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마침 라이브 훈련 중이어서, 빠른 공이 날아들거나, 날카로운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면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20여분 라이브 훈련을 지켜보던 학생 선수들은 번트훈련이 한창이던 C구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동희 김민수 등 젊은 야수들이 번트훈련을 하던 중이었는데, 김평호 코치는 “학생들에게 양보하라”며 타격훈련을 진행하던 B구장으로 선수들을 보냈다. 작전, 주루 대가인 김 코치는 번트 기본기에 관한 확실한 철학을 갖고 있다. 이른바 ‘일타 강사’의 명품강의가 괌 현지 학생선수들에게 찾아간 셈이다.
김 코치는 “번트는 왼발과 오른손(우타자 기준)으로 대는 것”이라며 몇 차례 시범을 보였다. 강한 공에 배트가 밀리지 않도록 오른손으로 꽉 움켜쥐어야 한다거나, 스탠스 자세에서 앞으로 나가며 대는 것이 아니라는 것, 1,3루 파울선으로 공을 굴리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을 세세하게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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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던 학생 선수들은 김 코치의 도움을 받아 실습을 시작했다.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거나, 타구가 강해 번트로써 가치가 없는 모습이 차츰 사라졌다. “한번 더”를 외치는 선수도 나오는 등 열성적으로 훈련했다.
김 코치는 “작은 부분이지만, 야구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과거에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번트를 대는 것이 트렌드였는데, 최근에는 왼발(우타자 기준)을 포수쪽으로 당겨 번트하는 게 대세다. 앞으로 나가면 시속 140㎞짜리가 145㎞처럼 느껴지지만, 앞발을 뒤로 옮기면 135㎞로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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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핵심 관계자는 “괌의 학생선수들은 주로 금, 토요일에 야구장에서 훈련하거나 경기한다. 주말에도 훈련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휴식일 등 변수 탓에 뒤늦게 만남을 가졌다. 내년에도 괌으로 훈련오면, 더 많은 현지 학생선수들과 교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선수들의 반짝이는 눈과 환한 미소가 롯데 선수단을 따듯하게 품었다. 추억은 만드는 것이다.
zzang@sportsseoul.com
| 롯데 김평호 코치가 괌 사이몬 산체스고교 야구부 학생을 상대로 번트 강의를 하고 있다&21745; 괌&36341;미국&36597;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21745;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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