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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BNK썸 홈구장에서 열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벤트. 사직 | 황혜정기자.

[스포츠서울 | 사직=황혜정기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난데없이 농구 코트 한복판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가 진행됐다. 지난 1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썸과 삼성생명의 2022-23시즌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WKBL) 4라운드 경기 2쿼터 종료 후 휴식시간, 어린이 30명이 코트 안으로 우르르 들어왔다.

이들은 장내 아나운서의 구령에 맞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했다. 구단 치어리더와 마스코트들도 동참했다. 코트 끝에는 각종 선물이 놓여져있다. 술래인 아나운서의 눈을 피해 선물을 가져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약 3분 가량 진지하게 놀이에 임한 어린이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선물을 갖고 웃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선물은 주로 수건, 음료수, 식사권 등 다양하다. BNK썸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매 홈경기 전 번호표를 배부해 30명의 어린이를 선정한다. 선물도 수에 맞춰 30개를 증정해 꽝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가 만난 초등학교 4학년 A양은 “이 놀이를 계기로 BNK썸 팬이 됐다”며 활짝 미소지었다. 초등학교 6학년 B양 역시 “이 놀이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자주 찾는데, (BNK썸)진안, 김한별의 팬이 됐다”고 했다.

어린이들은 구단들이 자신들을 위한 놀이를 더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C양은 “이런 놀이를 매번 해줬으면 좋겠다. 학교 친구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농구단이 해줬으면 하는 놀이를 물었더니 너도나도 “얼음땡, 선수단 사인받기, 하이파이브, 사진찍기, 악수하기” 등을 외쳤다. 한 어린이팬은 “선수들이 쓰는 농구공을 한번 만져봤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농구공을 튕기며 직접 농구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반응이 좋자,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도 시즌 중반부터 어린이팬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는 모든 스포츠 구단의 잠재 고객이다. 이들의 팬심(心)을 잡는 것이 곧 구단의 미래와 직결된다. BNK썸이 시작한 어린이 이벤트로 인해 젊은 농구팬이 많아질 듯 하다. 이미 이들의 마음 속에 ‘취향저격’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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